IKON 바비, 인생 역전 드라마는 이제 시작이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9.05 11: 04

YG의 신인 선발 서바이벌 'WIN' B팀의 바비를 기억하실런지. 최종 대결에서 패하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기약없는 연습생 생활로 돌아갔던 바비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4일 '쇼미더머니3' 파이널에서 아이언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뒤 그는 활짝 웃었다. 축하 파티는 일단 여기까지. 오늘부터 바비는 YG의 새 보이그룹 IKON의 당당한 주축 멤버로 새 길을 떠난다. 가야할 길은 멀고 험하다. 그래도 바비의 인생 대역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바비의 '쇼미더머니3' 마지막 공연은 아이돌 래퍼라는 편견을 부수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이날 '가드 올리고 바운스'라는 곡으로 아이돌이라는 이름에 먹칠을 하는 동료, 선후배 아이돌의 실력을 꼬집는 돌직구 랩을 선보인 바비는 1, 2차 투표에서 모두 아이언을 압도하며 독보적인 1위 래퍼로 거듭났다.
바비는 "편견을 다 깨고 우승했으니 이제 인정을 좀 해달라. 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대한민국 최고 래퍼'라는 타이틀을 꿰찬 바비는 우승 혜택으로 음원발매 및 대형 힙합 콘서트에서의 특별 공연 기회를 제공받게 되며, 바비를 프로듀싱한 도끼-더콰이엇 일리네어팀은 프로듀서팀들과의 경합에서 최종 승리팀이 됐다.
사실 바비는 또 다른 YG 연습생 비아이와 함께 등장했을 당시 많은 참가자들의 눈총과 견제를 받았음은 물론, '아이돌 래퍼'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으며 좀처럼 래퍼로서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 선입견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시간은, 방송이 진행되는 7주면 충분했다.
인지도는 확실하고 분명했다. 앞서 YG의 새로운 보이그룹 위너를 선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후 이즈 넥스트: 윈'(이하 '윈')에 B팀으로 출연하고 탈락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미 대중에게 충분한 눈도장을 찍고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기 때문. 하지만 이는 '쇼미더머니3'에서 '실력보다는 인기에 의존한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며,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회를 거듭하면서 바비에 대한 인상은 분명 달라졌다. 역대급 프로듀서라 지칭됐던 프로듀서 4팀 중 자신이 연습생 신분으로 몸 담고 있는 소속사 선배 타블로와 마스터 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신껏 국내 힙합신에서 큰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일리네어레코즈의 두 수장 도끼와 더콰이엇을 택한 것도 그런 시각의 변화를 주도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바비를 향한 의문은 기대가 됐고, 이같은 기대는 곧 확신이 됐다. 특히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14년차 래퍼 바스코를 누른 순간은 이런 확신이 명확하고 또렷해지는 순간이었다. "바비에게 내가 배울 부분도 많다"는 바스코의 인터뷰는 대중들의 시선을 반영한 결과물이기도 했다. '쇼미더머니3'는 바비에게 있어서 안 나왔으면 후회 막심했을 방송이었음에 분명했다.
바비는 5일 소속사 YG를 통해 "나한테는 너무 과분한 상인 것 같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은 저에게 응원뿐만 아니라 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자기개발에 게으름 피우지 않고, 거만이라는 단어와 함께 하지 않는 바비가 될 테니 지켜봐 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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