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새벽 발생한 교통사고로 멤버 은비가 세상을 떠나고 리세가 중태에 빠지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5일 슬픔 속에서 고(故) 은비의 발인식이 엄수된 가운데, 리세가 3일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간절한 희망만큼 더 많은 팬들의 응원이 레이디스코드를 향하고 있다.
레이디스코드는 3일 새벽 대구 스케줄 소화 후 서울로 이동하던 중, 그들이 탄 차량이 새벽 1시 30분께 영동고속도로 수원 IC지점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박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은비가 숨을 거뒀고, 리세 역시 서너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비는 사고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수원 성빈센트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후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꾸려졌고, 유족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빈소가 마련된 후 같은 소속사 식구인 양동근, 정준, 선우, 럼블피쉬 등이 빈소를 찾았고, 수많은 스타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던 3일은 내내 비가 내렸다. 하늘도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퍼하듯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팬들은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를 통해 레이디스코드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은비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나섰다.
은비의 생전 소원이 음원차트 1위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이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스트리밍과 다운로드에 나서면서 지난해 발표곡 '아임 파인 땡큐(I'm fine thank you)'가 9개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레이디스코드의 팬들뿐만 아니라 다른 팬덤도 함께 응원에 나서며 고인을 애도하고, 리세의 회복을 기원한 것이었다.
5일 오전 진행된 고인의 발인은 유가족과 소속사 관계자들, 지인들 등 수십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멤버 애슐리와 주니는 목에 기브스를 한 채 지인의 부축을 받으며 발인식에 함께 했다. 그들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은비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오열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발인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유족과 함께 울며 은비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리세 역시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세는 사고 당시 머리를 다쳐 당일 새벽 2시부터 10시간 가까이 서너 차례의 수술을 연이어 받았지만 수술 중 혈압이 급격히 덜어지면서 수술을 중단하고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OSEN에 "리세가 3일째 같은 상태로 아직 의식이 없다. 고비를 잘 넘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리세의 가족도 일본에서 급거 입국했다. 리세의 가족은 중환자실 앞을 지키면서 "리세의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다. 곁에 있어주고 싶다"고 말했고,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갑자기 전해 들은 충격적인 소식에 가족은 병실 앞에서 두 손을 잡고 기도할 뿐이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떨어져 지내고 있는 사이 발생한 사이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얼굴에 골절상을 입은 멤버 소정은 이날 오후 수술을 계획 중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오늘 오전 중에 검사를 한 후 오후에 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다. 골절상을 치료하면 위중한 상태는 아니다"이라며 "소정은 첫 날부터 의식이 있었고 잘 견뎌내고 있다. 워낙 긍정적인 친구라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애슐리와 주니는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상태지만 큰 충격을 받아 여러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레이디스코드는 첫 번째 미니앨범 '코드#01 나쁜여자'로 데뷔해 '헤이트 유(Hate You)', '코드#02 프리티 프리티' 등을 발매했다. 특히 레이디스코드는 지난 해 9월 발매한 '예뻐 예뻐'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그룹 전체의 인지도를 쌓아갔고, 지난 달 발표한 '키스 키스'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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