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마이너와 메이저 둘 다 잡았다 '흥행 요인'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9.05 14: 46

복병은 입소문이었다.
할리우드 영화 '비긴 어게인'이 오늘(5일) 중으로 100만 명 관객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비긴 어게인'은 2014년 다양성 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하며 올해 개봉한 다양성 영화 최고 흥행성적을 기록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최종 77만 2,880명)을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역대 다양성 영화 전체 순위 8위, 외화 순위 4위에 올라서며 2014년 하반기 극장가에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개봉 4주차로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5위에 재진입하며 여전히 실시간 예매율 5위를 유지하고 있어 흥행 신기록 릴레이의 끝이 어디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추석 연휴가 지난 후 역대 외화 다양성 영화 순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비긴 어게인'이 쟁쟁한 한국영화와 외화 사이에서 복병이 된 이유는 음악의 힘이 컸다.
천만 관객을 넘게 동원한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이 영상을 압도하는 음악의 힘을 이미 증명한 바 있듯이, 음악은 이 영화 흥행ㅇ 원동력이다.
'비긴 어게인'의 OST는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부터 11위까지 모조리 석권했으며 네이버 뮤직 해외차트 TOP100과 디지털 음악 서비스 멜론의 해외영화 OST차트에서 '비긴 어게인' OST가 상위권을 모두 점령하고 이에 더해 영화 OST가 함께 수록된 ‘마룬5’의 새 앨범도 차트에 올라있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다양성 영화 같지 않은 다양성 영화라는 점도 한 몫한다.
'비긴 어게인'은 다양성 영화로 분류돼 있지만 그 사이즈는 결코 작지 않다. 연출을 맡은 존 카니 감독의 전작인 '원스'의 제작비가 단 15만 달러(1억 5천만원)였던 것에 비해, '비긴 어게인'은 2500만 달러(253억원)다. 한 마디로 '비긴 어게인'은 '원스'에 비하면 초대작이다. 물론 할리우드 영화에서 2500만 달러는 소소한 수준이지만, 같은 음악영화, 그리고 존 카니 감독의 작품이란 점에서 '원스'와 비교했을 때는 그 차이가 뚜렷하다.
더불어 '원스'의 남녀 주연배우였던 글렌 핸사드, 마케타 잉글로바 등은 당시 연기 경험 전무의 뮤지션들이였다. 반면 '비긴 어게인'은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마룬5’ 애덤 리바인 등 할리우드 톱스타와 톱가수들이 출연한다. 음악 프로듀서로 변신한 마크 러팔로를 보면 '어벤져스'의 슈퍼히어로 헐크가 생각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래서 보다 많은 관객들을 흡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음악영화에 유독 예민한 취향을 가진 관객들이라면 날 것의 느낌이 나지 않는 스토리와 영상에 불만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음악을 소재로 한 따뜻한 휴먼드라마를 싫어하기는 힘들다.
 
스타 명성을 잃은 음반프로듀서와 스타 남친을 잃은 싱어송라이터가 뉴욕에서 만나 함께 노래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는, 감성은 마이너일 수도 있지만 그 펼쳐가는 그림은 대중적이고 상업적이다. 한 마디로 마이너와 메이저의 장점을 고루 갖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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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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