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완 투수 류제국(31)이 5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두산과의 2경기서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 두산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류제국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6피안타 3사사구(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LG는 류제국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에 5-3 승리를 거뒀다. 류제국은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짠물 피칭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무엇보다 지난 경기에 이어 두산을 연달아 잡으며 4위 자리를 지켰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호르헤 칸투에게 던진 초구에 2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홍성흔, 오재원을 범타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류제국은 계속해서 위기를 겪었으나,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3회 1사 후 김현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이어 칸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홍성흔에게 2루타, 오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양의지를 중견수 플라이로 막고 실점하지 않았다.
류제국이 몇 차례 위기를 넘기자 LG 타선이 힘을냈다. LG는 5회말 박용택의 적시타와 이병규(7번)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6회말에도 2점을 추가하면서 류제국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류제국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1사 후 정수빈에게 좌익수 뒤로 넘어가는 3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넘겼다. 구원 등판한 신재웅은 대타 박건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 때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아 류제국의 실점은 '3'이 됐다. 그러나 LG 불펜진은 이후 실점하지 않고 류제국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류제국의 구위가 압도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거의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으나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총 102개의 공을 던진 류제국은 최고 148km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요리했다. 마운드에서 미소를 보이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류제국은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달 27일 잠실 두산전서 6⅓이닝 무실점을 기록, 시즌 7승째를 따낸 좋은 기억이 있었다. 이날 경기선 비록 3점을 내주긴 했으나, 한 차례도 연속 안타를 허용치 않으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공교롭게도 2경기 연속 두산전에 등판한 류제국은 에이스다운 투구로 두산의 천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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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