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3번’ 카드가 매력적이다. 이틀 연속 4번 박병호와 절묘한 조합을 보였다. NC를 상대로만 서건창 3번 카드를 쓴다고 말한 염경엽 넥센 감독의 생각이 바뀌었을까.
넥센은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팀 간 마지막 경기에서 NC를 10-1로 눌렀다. 서건창 3번 카드는 이틀 연속 빛을 발했다. 박병호는 홈런과 타점으로 응답했다. 서건창은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박병호는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서건창은 1회 무사 1,3루에서 NC 선발 에릭 해커를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자연스럽게 4번 타자 박병호에게 찬스가 연결됐다. 박병호는 1회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서건창에게 응답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온 서건창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박병호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상대 배터리는 빠른 발을 지난 서건창을 견제하면서 거포 박병호를 상대해야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박병호는 3회 볼넷으로 출루해 팀 공격을 연결시켰다. 4회는 서건창이 무사 1루에서 안타를 때렸고 박병호가 볼넷을 얻었다.
박병호는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시즌 46번째 홈런을 날려 이날 대미를 장식했다. 이틀 연속 홈런이자 50홈런에 4개 차이로 접근하는 대포였다.
‘서건창 3번’ 카드는 전날부터 첫 선을 보였다. 상대 전적 4승 11패(4일 기준)로 열세인 NC를 상대하기 위한 표적 카드였다. 전날 이 변화는 적중했다.
전날 1회 2사후 볼넷을 골라 박병호의 투런포에 기여한 서건창. 2회는 만루에서 직접 2타점 적시타를 작렬했다. 4회 박병호의 투런포 때에도 1루에는 2사후 볼넷을 골라 출루한 서건창이 있었다. 8회 박병호의 4번째 홈런 당시 3루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와 폭투로 3루까지 나간 서건창이 있었다.
5일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서건창 3번은 NC에만 할 것이다. 다른 팀은 원래 루틴대로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틀 동안 보여준 서건창-박병호 조합은 매력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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