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이 터지지 않아 고민하던 LG 트윈스가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는 박경수(30)와 박용택(34)이 있었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서 선발 류제국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5-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두산과의 승차를 2경기 차로 벌렸다. 이날 경기에선 2, 3번 타순에 배치된 박경수, 박용택의 활약이 컸다.
박경수는 2번 타자 겸 2루수, 박용택은 3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박경수는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박용택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박경수는 계속해서 밥상을 차리며 공격 선봉장 임무를 맡았고, 박용택은 중심 타자답게 주자들을 꾸준히 홈으로 불러들였다.

먼저 박경수는 팀이 1-2로 뒤진 3회말 1사 1루서 3루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이 때 홈까지 파고들던 정성훈이 아웃돼 아쉬움을 삼켰지만, 11경기 만에 장타를 때려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박경수는 5회말 1사 1루서 맞이한 3번째 타석에선 깨끗한 중전안타를 날리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박용택이 타석에 들어섰다. 박용택은 이전 2번의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번째 타석에선 초구를 받아쳐 동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이후 박경수는 이병규(7번)의 다소 짧은 우익수 플라이 타구 때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역전 점수를 올렸다.
분위기를 탄 LG는 6회에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6회말 1사 1루서 손주인이 중전안타를 날려 1사 2,3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후속타자 정성훈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박경수가 볼넷을 얻어 2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박용택은 다시 한 번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 박용택은 함덕주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이 안타로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LG는 5-2로 앞섰다.
LG는 7회 추격 점수를 내줬지만, 불펜 투수들이 남은 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승리를 지켰다. 무엇보다 그동안 침묵했던 팀 타선에서 박경수, 박용택이 활기를 불어넣으며 역전승을 완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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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