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네수엘라] '킬러 패스' 한방으로 입증된 기성용의 진가, 공·수 연결 확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9.05 21: 57

기성용(25, 스완지 시티)이 생소한 역할을 맡았음에도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선보였다.
기성용은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친선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4-1-2-3 포메이션 중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에 기용된 기성용은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를 수행하며 후반 27분 박종우와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기성용의 활약 속에 한국은 베네수엘라를 3-1로 물리치고 6경기 만에 승전보를 전했다.
사실 기성용이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지난 여름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기성용은 한국영(카타르 SC)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됐지만, 한국영의 수비적인 역할이 강해 공격적인 모습을 주로 보였다. 소속팀 스완지 시티서도 파트너의 도움을 받는 기성용에게는 이날 포지션은 낯선 자리였다.

분명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 공격적인 면에서 강점을 지닌 기성용이었지만 수비에 치중한 나머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5명의 공격진이 공격에 치중한 나머지 수비에 신경을 쓰지 못해 전진하는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수비에서도 패스 감각 만큼은 죽지 않았다. 기성용의 정확하고 빠른 패스는 한국의 공격 템포를 끌어 올리는데 충분했다.
전반 33분 이명주의 득점 장면에서 나온 '킬러 패스'가 대표적이다. 수비로부터 공을 받은 뒤 시간을 끌지 않고 시도한 기성용의 패스는 한 번에 상대 박스로 연결됐다. 기성용의 패스는 손흥민과 이청용을 거쳐 이명주에게 흘러갔고, 이명주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기성용의 패스 한 방은 후반전에 변화를 주게 만들었다. 기성용에게 공격적인 임무가 더 낫다고 판단한 신태용 코치는 하프타임에 한국영을 투입해 기성용과 파트너를 이루게 했다. 반가운 한국영의 투입이었다. 공격적인 능력을 마음껏 펼치게 된 기성용의 활약 속에 한국은 중원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후반전에만 2골을 더 넣으며 승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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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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