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공격축구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명(明)이 있는 만큼 암(暗)도 있었다.
한국은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친선경기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베네수엘라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명주와 이동국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차지했다. 특히 이동국은 자신의 A매치 100번째 경기를 결승골을 포함한 2골로 자축하게 됐다.
신태용 코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 때문에 A대표팀은 4-1-2-3 포메이션을 선택해 5명의 공격수가 활발한 공격을 펼치게 했다. 위협적이었다. 한국이 공격을 할 때에는 상대 박스에서도 숫자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효과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공격에서 신바람이 난 만큼 위험 요소도 컸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성용밖에 배치하지 않은 탓에 베네수엘라의 공격에 흔들리는 모습도 잦았다. 기성용은 자신에게 맡겨진 평소보다 많은 수비적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2선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이 생각처럼 원활하지 않은 탓에 기성용 혼자로서는 힘이 들 수밖에 없었다.
전반전에 명과 암을 동시에 느꼈다면 후반전에는 그 보완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태용 코치는 전반전에 확인한 문제점을 후반전에 즉시 수정, 하프타임에 한국영의 투입해 기성용과 파트너를 이루게 했다. 수비 부담을 덜은 기성용은 공격 가담을 좀 더 할 수 있게 됐고, 한국이 2골을 더 넣는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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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