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안타에 홈런, 도루 2개까지…이명기, 이치로 빙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9.05 21: 55

SK 와이번스 외야수 이명기가 데뷔 첫 5안타 경기를 펼쳤다.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팀 내 타율 1위까지 등극했다.
이명기는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명기의 방망이는 1회부터 힘차게 돌았다. 상대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우중간쪽으로 향하는 안타를 쳤다. 보통 선수였다면 1루에서 멈출 공이었지만 이명기는 빠른 판단으로 2루를 노렸고 세이프 됐다.
0-1로 뒤진 채 1회를 시작했던 SK는 이명기가 경기 초반부터 빠른 발로 출루에 성공하자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이명기의 두 번째 타석은 2회에 돌아왔다. 3-1로 앞선 무사 1루에서 이번에는 좌익수 방면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이 공을 좌익수 김문호가 더듬어 SK는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고 최정이 2타점 2루타를 날려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3회 이명기는 또 선두타자로 등장, 이번에는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최정 타석에서는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이어 5회에는 1사 후 등장, 이번에는 투수 방면 기습번트로 내야안타까지 만들어냈고 또 2루를 훔쳐 롯데 내야를 완벽하게 농락했다. 비록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은 두 타석이었지만 이명기의 진가가 잘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6회, 이명기는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이미 4타수 4안타 달성으로 한 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던 이명기는 2사 2루 상황에서 김성배의 높은 공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명기의 시즌 3호 홈런이자 데뷔 첫 5안타가 완성된 순간이다.
이날 SK는 톱타자 이명기가 활약한 가운데 롯데를 12-3으로 잡았다. 안타에 홈런, 도루까지 원맨쇼를 펼친 이명기는 오늘 하루 이치로 스즈키가 부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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