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네수엘라] ‘동점골’ 이명주, ‘엔트으리’ 논란에 응답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05 21: 57

이명주(24, 알 아인)가 브라질 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의 한을 풀었다.
신태용 코치가 임시로 지휘한 축구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친선전에서 두 골을 몰아친 이동국의 대활약에 힘입어 FIFA 랭킹 29위 베네수엘라를 3-1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국축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씻었다.
태극마크가 가장 절실했던 선수는 이명주였다. 브라질 월드컵 출전이 불발된 이명주는 소속팀 알 아인의 차출불가로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까지 좌절됐다. 이명주는 A매치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한국은 전반 21분 골키퍼 김진현의 치명적 실수로 인해 선제골을 먹었다. 브라질 월드컵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국민들에게 또 한 번의 충격을 줄 수 있는 골이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곧 정신을 차렸다. 전반 32분 기성용의 스루패스가 이청용에게 전달됐다. 이청용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튀어나오자 이명주의 발 끝에 걸렸다. 이명주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완벽한 만회골을 뽑았다.
이명주는 후반전 이동국의 두 번째 골로 연결되는 결정적 패스까지 해냈다. 그는 포항시절 K리그 10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던 그 폼이었다. 두 골을 폭발시킨 이동국과 함께 이날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 이명주였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으로 이명주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소속팀까지 카타르로 옮기면서 갖은 개인사를 겪었다. 사퇴한 홍명보 감독 역시 이명주를 제외하면서 ‘엔트으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명주의 동점골은 이러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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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종합운동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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