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오랜만에 시원하게 이겼다. 하지만 수문장 자리는 여전히 고민거리였다.
신태용 코치가 임시로 지휘한 축구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친선전에서 두 골을 몰아친 이동국의 대활약에 힘입어 FIFA 랭킹 29위 베네수엘라를 3-1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국축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씻어냈다.
신태용 코치는 4-1-2-3의 공격적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전방에 손흥민, 이동국, 조영철 3명의 공격수를 배치해 화력을 극대화했다. 이청용과 이명주가 중원을 지켰다. 기성용이 공수를 조율하는 가운데 김민우, 김영권, 김주영, 차두리가 포백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는 김진현이 나왔다.
한국은 초반부터 강하게 베네수엘라를 몰아세웠다. 이청용과 손흥민, 이동국의 결정적 슈팅이 차례로 나왔다. 하지만 선제골은 전반 21분 베네수엘라가 넣었다. 골키퍼 김진현의 치명적 실수가 원인이었다.
김진현이 찬 골킥은 잘못 맞아 상대 공격수의 정면으로 향했다. 고양이에게 그대로 생선을 내준 격이었다. 결국 마리오 론돈이 찬 중거리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진현의 안일한 볼처리가 결국 선제골의 화근이 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수모를 당한 정성룡은 이번 선발에서 제외됐다. 김승규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차출됐다. 세 번째 골키퍼 이범영이 있었지만, 최근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 이에 신태용 코치는 김진현에게 기회를 줬다. 김진현 역시 흔치 않은 기회를 잘 살리겠다는 의욕이 넘쳤다.
하지만 골키퍼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안정감 있는 수비다. 김진현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선제골을 자초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한국은 이명주와 이동국의 연속골이 터져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다만 김진현의 실수는 옥에 티였다. 김진현은 막판 선방으로 실수를 만회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그는 향후 국가대표팀 골키퍼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설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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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종합운동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