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마의 16강'...'최종병기' 이영호, 또 다시 GSL 8강행 '좌절'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9.05 22: 00

그동안 악몽의 족쇄처럼 쫓아다녔던 16강 탈락의 꼬리표는 아쉽지만 이번에도 떼어내는데 실패했다. '최종병기' 이영호(22, KT)가 GSL 코드S 무대서 또 다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영호는 5일 서울 대치동 곰eXP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4 핫식스 GSL 코드S' 시즌3 16강 D조 최종전서 박수호를 상대로 치열한 난타전 끝에 1-2 역전패를 당하면서 16강에서 탈락했다.
스타2 전향 이후 처음으로 국내 개인리그서 8강을 노렸던 이영호는 방태수 어윤수 박수호 등 톱 클래스 저그들을 상대로 대등한 실력을 보였지만 아쉽게 8강 진출의 결과를 건지지는 못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첫 상대 방태수와 경기서 3 벙커링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방태수가 힘겹게 이영호의 3벙커를 걷어냈지만 이영호는 영리하게 소수의 해병을 앞마당 광물 뒷지역으로 보내면서 방태수의 기세를 꺾었다. 환상적인 이영호의 해병의 허리 돌리기는 일종의 팬서비스 였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이영호는 두 번째 세트에서는 전광석화 같은 화염차 급습으로 방태수의 일꾼에 심대한 타격을 입히면서 승자전에 올라갔다.
그러나 GSL 3연속 준우승자 어윤수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초반 어윤수 앞마당을 흔들면서 유리하게 시작했지만 어윤수는 위기를 넘기면서 승부를 장기전으로 끌고 갔다. 어윤수의 페이스에 휘말린 이영호는 울트라리스크에 공격대형이 무너지면서 불안하게 승자전을 시작했다. 2세트를 만회했지만 어윤수는 3세트서 저글링-맹독충-뮤탈리스크 조합으로 접전을 승리하면서 이영호를 제치고 D조 1위로 8강에 합류했다.
불안함은 박수호와 최종전에서도 이어졌다. 박수호가 폭발적으로 물량을 쏟아냈지만 이영호는 최소한의 희생으로 버티면서 업그레이드가 완료될까지 시간을 벌었다. 3-3 업그레이드 완료 후 박수호의 병력을 힘으로 윽박지르면서 최종전에서 먼저 웃었다.
하지만 2세트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수세에 몰린 박수호가 2세트 전장을 테란한테 유리한 카탈레나를 선택했지만 이영호에게는 행운이 아닌 악몽으로 작용했다.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가던 중 박수호가 저글링으로 앞마당을 급습하면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드넓었던 카텔레나의 앞마당 심시티의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3세트 '회전목마'에서도 불운은 이어졌다. 소수의 뮤탈리스크를 뽑은 박수호의 의도에 말린 이영호는 강력한 저글링-맹독충 공격에 확장기지 하나를 내준 뒤 무너졌고, 어쩔 수 없이 공격을 선택했지만 박수호에 막히면서 끝내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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