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네수엘라] 이동국-차두리, 새삼 깨닫게 된 베테랑 효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9.05 22: 10

베테랑의 효과는 대단했다. 두 명의 베테랑이 A대표팀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으며 6경기 만에 승전보를 전했다.
이동국(35, 전북 현대)과 차두리(34, FC 서울)가 베테랑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였다. 이동국은 자신의 센추리 클럽 가입을 자축하는 2골을 터트렸고, 차두리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굳건한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두 선수의 활약 속에 한국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3-1 역전승을 거두며 지난 3월 그리스전 이후 6경기 만에 승리를 기록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차이는 선발 명단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가장 큰 차이는 30대 중반의 베테랑들이다. 신태용 코치는 이동국과 차두리를 선발로 기용하며 두 베테랑이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그라운드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게 했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30대 선수가 그라운드 내에 없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크지 않은 변화처럼 보였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21분 골키퍼 김진현의 실수로 인해 어이 없는 선제골을 내줬지만, 한국은 당황하지 않고 바로 반격에 나섰다. 오히려 실점 이전보다 더욱 좋은 경기력으로 12분 만에 이명주의 동점골이 나왔다.
베테랑의 효과가 보이지 않는 무형적인 요소만은 아니다. 결과로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동국은 A매치 100경기 출전으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결승골을 포함해 2골을 터트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차두리 또한 선제 실점 이후 수비진의 흔들림을 잡음과 동시에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두 선수 모두 적지 않은 나이다. 그러나 이동국과 차두리는 이날 경기를 통해 '나이는 수식어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만들었다. 베테랑이 괜히 베테랑이라고 불리는 건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게 만든 이동국과 차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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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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