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슈틸리케 감독이 합류하기 전 좋은 분위기로 마주할 수 있어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한국은 5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A매치 경기서 전반 중반 골키퍼 김진현의 실수로 마리오 론돈에게 선제골을 헌납했지만 전반 이명주의 동점골과 후반 초반 이동국의 헤딩 결승골, 후반 중반 이동국의 쐐기골에 힘입어 3-1로 대역전승했다.
'캡틴' 이청용은 경기 후 인터뷰서 "전체적으로 준비를 잘했다. 좋지 않은 분위기 속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면서 "전반에 전체적으로 공격이 잘되지 않았지만 후반 들어 발이 맞으면서 다득점으로 이어졌다"고 대승의 비결을 밝혔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 앞서 A대표팀 신임감독으로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을 선임했다. 오는 10월 1일부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태극 전사들을 이끈다. 이청용은 "다음달 슈틸리케 감독이 합류하기 전 좋은 분위기로 마주할 수 있어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면서 "베테랑들의 경험을 경기장 안팎에서 공유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청용은 이날 전반까지 기존의 우측면을 벗어나 중앙에서 활약했다. 그의 중앙 이동은 깜짝 카드였다. 이청용은 그간 수 년간 대표팀의 우측면을 도맡았다. 부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을 때를 제외하곤 대표팀의 우측면은 줄곧 그의 몫이었다. 공격에선 '합격' 수비에선 '아쉬움'을 남기며 결과적으로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이청용은 "상대가 어떤 포메이션으로 나올지 몰라 중앙 압박이 미흡했다. 후반 들어 그에 맞게 전술의 변화를 줬고, 그 결과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월드컵 참패의 아픔도 잊었다고 했다. 이청용은 "원정 경기는 항상 힘들지만 홈에서는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원정에서 A매치 경기를 많이 치러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dolyng@osen.co.kr
부천종합운동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