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으니까 밑에서부터 다시 준비할 수 있다.”
‘6억팔’ 윤형배(NC, 20)가 내년 시즌 NC 전력의 중심으로 들어올까. 김경문 감독이 데뷔 첫 등판해서 뭇매를 맞은 윤형배를 다독였다. 믿음을 나타냈다.
윤형배는 지난 4일 목동 넥센전에 프로데뷔 첫 등판했다. 3이닝 동안 7피안타(3홈런) 3탈삼진 1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넥센 박병호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았지만 홈런 두 방을 허용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를 상회했다.

데뷔전은 오래 걸렸다. 2013년 우선지명을 통해 NC 유니폼을 입은 윤형배는 지난 시즌 왼쪽 손목 골절상을 입었고 1군 무대에 끝내 오르지 못했다. 북일고 3학년 시절 17경기에서 8승 1패 평균자책점 0.89로 활약한 윤형배는 즉시전력감으로 꼽혔다. 하지만 잔부상에 시달리며 온전한 몸 상태 만들기에 전념해야 했다.
9월 확대엔트리를 통해 1군에 입성한 윤형배는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5일 목동구장서 만난 김 감독은 “(윤)형배한테 부담을 주려고 1군에 올린 게 아니다. 1군에서 던져보고 홈런도 맞으면서 배우고 가는 게 낫다”고 했다. 그러면서 “(첫 등판에서) 좋은 공도 있었지만 구속은 줄었다. 스스로 느껴야 된다”고 했다.
김 감독은 “형배를 미국 마이너리그 교육리그에 보낼 것이다.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도 소화하면 모습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1군에서 경험하고 교육리그를 거쳐 모든 과정을 소화해 자신감을 찾고 시즌을 마치면 형배는 내년 우리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형배가 갖고 있는 젊음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젊음이 좋은 이유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밑에서부터 다시 준비하면 된다”고 윤형배를 다독였다. 윤형배가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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