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분위기 반전을 위한 기회가 생겼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상주 상무를 상대로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를 달리며 선두를 질주하던 전북은 최근 2경기서 모두 패배하는 바람에 2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이 같아졌다. 득실차에서 앞선 탓에 간신히 1위 자리를 지킬 뿐이다.
전북의 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매치 데이 기간으로 인해 이동국과 한교원, 윌킨슨이 한국과 호주 대표팀으로부터 소집됐다. 세 선수는 오는 10일 부산 아이파크전까지 출전하는 것이 힘든 상황. 게다가 이재성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으로 인해 한 달여 정도 떠난 상태고, 신형민은 경고 누적으로 인해 상주전을 뛸 수가 없다. 총 5명의 주전이 빠진 것이다.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고 알려진 전북이라도 5명의 선수가 한 번에 빠지는 건 타격이 크다. 1~2명의 선수가 빠질 경우에는 기존 선수들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채우면 되지만, 주전 명단의 절반 가까이가 빠진 것은 다른 선수들이 채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5명의 선수가 선발 명단에서 빠졌지만, 이를 상대할 상주도 정상 전력을 구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주는 A대표팀에 차출된 이근호와 전북에서 임대된 김민식과 홍정남, 이승현, 김동찬, 정훈, 송제헌, 서상민 등을 기용할 수가 없다. 상주로서는 전북 이상의 위기인 셈이다.
전북으로서는 불행 중 다행을 넘어 천운에 가깝다.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이상의 타격을 입은 상주를 만난 것은 천운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2연패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를 바꿀 기회다. 전북은 상주전서 연패를 끊을 경우 부산과 경남 FC전을 통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뒤 연패의 시작점이 된 FC 서울을 향한 복수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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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