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파격 실험, 유격수 윤석민 만들까?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9.06 06: 00

염경엽 넥센 감독이 또 한 차례 파격 실험에 나선다. 강정호가 없는 유격수 자리를 대비해 윤석민 카드도 고려하고 있다.
내년 시즌부터 넥센 부동의 유격수 강정호를 볼 수 없을지 모른다. 강정호는 올 시즌을 마치고 구단 동의하에 해외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 빅리그 스카우트는 올 시즌 줄곧 강정호를 주시해왔다. 강정호는 5일 현재 타율 3할6푼 38홈런 107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염 감독은 강정호가 없는 넥센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한 카드가 윤석민이 될 가능성이 높다. 5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염 감독은 “정호가 없는 내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비해야 한다”며 “임병욱과 김민성, 김하성, 김지수, 윤석민을 유격수로 시켜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김하성과 임병욱 등 젊은 선수로 유격수를 꾸릴지 아니면 김민성, 윤석민으로 꾸리게 될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2-3년 후 누가 유격수에 서는 게 우리팀에 나은지 계산해보고 논의해볼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윤석민에 방점이 있었다. 취재진의 의아함에 대해 염 감독은 “윤석민이 유격수가 된다고 생각해보셨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수비 포지션인 유격수를 시켜볼 생각이다. 진행이 잘 됐을 때 1년은 고생하고 대수비 등으로 해보고 좀 나아지면 3년째 좋은 유격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윤석민은 한 방이 있는 내야수다. 염 감독 말대로 실험이 성공한다면 넥센은 장기적으로 강정호의 뒤를 이을 거포 유격수를 또 배출할 수 있다.
염 감독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실패도 겪어봐야 한다. 바로 강정호(같은 유격수)를 기대하면 안 된다”며 “정호도 3년을 고생했다. 그 시간을 팀도 팬도 스스로도 인내해야 한다”고 했다. 프로야구 최고 유격수로 거듭난 강정호도 첫 포지션은 포수였다.
한편 염 감독은 앞서 서동욱을 내년 시즌 포수로 기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는 포수 서동욱은 로티노 수준이다. 경험 있고 금방 올라올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설사 실패해도 팀에 나쁠 것이 없다”고 서동욱 포수 실험에 돌입했다. 염 감독은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를 통해 서동욱을 포수로 기용하겠다고 했다.
염 감독의 실험 결과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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