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안방에서 맛본 승리였다.
신태용 코치가 임시로 지휘한 축구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A매치 경기서 전반 중반 골키퍼 김진현의 실수로 마리오 론돈에게 선제골을 헌납했지만 전반 이명주의 동점골과 후반 초반 이동국의 헤딩 결승골, 후반 중반 이동국의 쐐기골에 힘입어 3-1로 대역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올해 열린 A매치서 지난 1월 25일 코스타리카전 이후 7개월여 만에 귀중한 2번째 승리를 거뒀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15일 스위스전 이후 10개월여 만에 안방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이동국은 1-1로 맞선 후반전 내리 두 골을 뽑아내며 한국에 승리를 선사했다. 헤딩으로 뽑은 역전골, 오른발로 침착하게 넣은 추가골 모두 완벽한 득점이었다.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골잡이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이동국은 “의미 있는 날에 골까지 넣어 정말 뜻 깊은 날이다. 선수들 모두 월드컵 이후 첫 경기였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처음 실점했지만 공격적인 플레이로 기분 좋은 승리를 했다”며 기뻐했다.
손흥민과 선보인 골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경기 들어가기 전에 골을 넣으면 뭐를 하자는 것은 없었다. 머리로 넣었는데 흥민이가 발을 대라고 해서 당황스러웠다. 흥민이가 유럽에서 지내다보니 쇼맨십이 있다”며 웃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기분은 어땠을까. 그는 “젊은 선수들이 예전보다 더 여유가 있다. 경기운영을 하는데 많이 좋아졌다. 이번 우루과이전 준비하면서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했다. 가능성 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평했다. 특히 손흥민에 대해 “젊으니까 무한한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OSEN
부천종합운동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