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25)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이다.
서건창은 지난 5일 기준 팀의 112경기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해 173안타(7홈런) 116득점 43도루 타율 3할6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안타, 타율, 득점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는 중이고 도루는 2위에 올라 있다. 팀에 박병호, 강정호 등 매서운 선배들이 있어 주목받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의 활약이다.
서건창은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시즌 약 198안타를 기록할 수 있는데 역대 최초 200안타까지 노려볼 만한 페이스다. 그는 올 시즌 117경기에서 57차례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3안타 이상 경기만 21차례나 된다. 그가 역대 최초 200안타 기록을 세우고 타격 3관왕을 사수한다면 리그 MVP 후보로도 당당하게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야구계에서 그가 차지한 뜨거움에 비해 그는 정말 담담한 모습이다. 서건창은 5일 "사실 제 타율이나 안타를 모른다. 기록을 하나도 안 찾아본다.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 항상 똑같은 마음가짐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풀타임 3년차의 강철 멘탈이 드러나는 답변이었다.
이처럼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서건창은 지난 4일과 5일 목동 NC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클린업 트리오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는 2경기에서 6타수 3안타 2타점 5득점으로 팀의 NC전 2연승을 이끌었다. 안타에 욕심이 날 법 한데도 차분히 볼넷을 3개나 골랐다. 서건창이 나가면 박병호가 치는 진풍경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는 "3번타자로 나갔는데 1회를 조금 늦게 나가는 것 빼고는 똑같았다. 주자 있을 때 없을 때에 따라 보통 때랑 똑같이 하려고 했다. (박)병호 형이 잘 쳤는데 그 앞에 많이 나가 있었다는 게 좋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몇 번이든 내일도 똑같은 마음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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