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 확실시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칼을 뽑아 들었다. 큰 기대를 걸고 영입한 케빈 타워스(52) 단장을 4년 여만에 전격 경질했다. 팀 개편의 신호탄으로 풀이되고 있다.
애리조나는 6일(이하 한국시간) 타워스 단장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0년 9월 애리조나의 단장직에 취임한 타워스 단장은 2012년부터 이어온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실패를 책임지고 물러나는 모양새가 됐다. 당초 타워스 단장과 커크 깁슨 감독을 모두 신임할 것으로 알려진 애리조나라 이번 전격 경질은 의외인 면이 있다.
1995년부터 2009년까지 샌디에이고의 단장으로 쏠쏠한 수완을 발휘한 타워스 단장은 ‘저비용 고효율’의 성과를 내는 단장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애리조나도 그런 타워스 단장을 믿었다. 실제 애리조나는 타워스 단장 체제의 첫 시즌이었던 2011년 94승68패(.580)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러나 그 후로는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애리조나는 2012년 81승81패(.500)로 샌프란시스코(.580), LA 다저스(.531)에 밀려 지구 3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5할 승률을 거두는 데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기대 이하였다. 애리조나는 5일까지 올 시즌 59승81패(.421)의 저조한 성적으로 지구 4위에 처져 있으며 포스트시즌 탈락의 ‘트래직 넘버’까지는 단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타워스 단장은 부임 이후 비교적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단행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분주하게 누볐다. 그러나 트레이드는 상당수가 본전을 찾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코디 로스, 브랜든 매카시, 제이슨 쿠벨, 브론슨 아로요 등 FA 영입 선수들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타워스 단장의 입지를 곤란하게 했다. 현지 언론들은 “타워스 단장의 재임 기간 최고 업적은 폴 골드슈미트를 헐값에 일찌감치 묶어둔 것(5년 3200만 달러)”이라고 평가 중일 정도다.
타워스 단장이 물러남에 따라 다음 차례는 커크 깁슨 감독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해지고 있다. 애리조나의 야구 담당 최고 경영자로 일선에 복귀한 토니 라루사의 본격적인 개혁 신호탄이다. 애리조나는 다음주부터 새 단장 후보들과 면접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리조나는 타워스 단장에게 구단의 스카우트 총괄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완전히 애리조나를 떠날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skullboy@osen.co.kr
라루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타워스 전 단장(왼쪽).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