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 고종욱, "발 부러지지 않는 한 뛰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9.06 10: 34

넥센 히어로즈의 발 빠른 외야수 고종욱(25)이 돌아왔다.
고종욱은 지난 5일 목동 NC전에서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2011년 9월 22일 LG전 이후 1079일 만의 선발 출장이었다. 2011년 대졸 신인 고종욱은 그 사이 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를 마치고 돌아와 왼 어깨 수술을 하며 아팠던 곳까지 해결하고 3년 만에 1군 무대를 다시 밟았다.
고종욱은 이날 3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10-1 대승에 발판을 놓았다. 그는 2회 2사 후 2루수 옆으로 타구를 날린 뒤 전력으로 1루에 뛰었고 상대 2루수가 1루에 급히 던지면서 1루수의 발이 떨어지는 사이 베이스를 밟았다. 그는 심판 합의 판정으로 세이프로 번복되자 바로 2루를 훔치며 빠른 발을 자랑했다.

이날 경기 전 고종욱을 만났을 때 그는 "출근하자마자 선발 출장 소식을 들었다"며 "긴장되지는 않는다. 평소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고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경기 후 예상대로 "긴장 안하려고 했는데 엄청 긴장됐다. 1회 수비에 나갔는데 원래 손에 땀이 안나는 데도 엄청 땀이 났다. 1회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긴장이 조금씩 풀렸다"고 밝혔다.
고종욱은 "1번타자기 때문에 최대한 나가서 흔들면서 상대에게 직구를 많이 던지게 하려고 노력했다. 출루 3번 하면 좋은 거고 2번만 출루하자고 목표를 정하고 나갔다. 안타가 목표가 아니라 볼넷이든 출루만 하자고 생각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퓨처스리그 13경기에서 타율 3할6푼6리를 기록했다. 고종욱은 "3년 만에 돌아오니 형들이 너무 잘 친다. 라인업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래도 더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퓨처스에서 보여드린 모습을 1군에서도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다. 빠른 발이 제 주무기기 때문에 발이 부러지지 않는 이상 나가서 무조건 뛰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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