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소영 인턴기자] 요즘 ‘대세’ 엑소 못지않던 인기를 누렸던 조성모의 90년대가 엠넷 예능프로그램 '엑소 902014'를 통해 다시 펼쳐졌다.
조성모는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엑소 902014'에서 소년 같은 순수한 미소로 여전한 동안 외모를 뽐냈다. 지난 90년대 수많은 소녀팬들을 울리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엑소 902014'는 워너비 스타 선배를 초대해 엑소와 함께 추억 여행을 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이날 방송은 게스트 조성모와 그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추억했다.

이날 평균나이 23세 엑소는 청소년기 우상이었던 조성모의 등장에 그때 기억이 되살아난 듯 팬심을 드러냈다. 특히 첸은 “전 아직도 ‘다짐’을 잊지 못한다”라며 직접 ‘투 헤븐(To Heaven)'을 불러 선배 조성모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조성모는 “저를 엑소 보다 엑소 엄마 아빠가 더 잘 아실 것 같다”라며 겸손하게 응했지만 내심 과거의 영광을 회상케 하는 엑소의 반응에 뿌듯한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인기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는 ‘아시나요’가 발매 4일 만에 100만 장, 총 207만 장을 판매했다는 기록에 “기사를 통해 앨범을 사기 위해 레코드샵 앞에서 줄을 서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만큼 스케줄이 많고 힘들다는 거다. 나는 너무 바빠서 인기를 체감할 겨를이 없었다”며 아무도 몰랐던 고충을 고백했다.
당시 그만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블록버스터급 뮤직비디오에 대한 추억도 꺼냈다. 그는 당시 톱스타들의 출연에 대해 “배우 분들 모두 우정출연이었다”고 밝히며 황금인맥을 자랑했다. 또한 과거에도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다수 출연했던 조성모는 엑소의 리메이크 뮤직비디오에도 카메오로 출연하며 여전한 열정을 보였다.
대망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매실음료CF’였다. 조성모는 ‘널 깨물어 주고 싶어’라는 유행어를 남긴 매실음료CF에 대한 엄청난 반응을 예상했었냐는 질문에 “원래 촬영 콘셉트에는 ‘널 깨물어 주고 싶어’ 다음에 스스로 민망해 하는 장면이 있었다”라는 반전을 밝혔다. 이어 그는 “촬영까지 했는데 나중에 CF를 보니 뒷 장면이 없더라. 그 뒤로 사태가 점점 커졌다”라며 난감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최근 재계약까지 할 정도로 붐이었던 CF에 그런 반전이 있었다니 엑소 또한 ‘웃픈’ 표정을 지었다.
이처럼 그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무게 잡고 근엄하기 만한 여느 선배들과는 달랐다. 스스로를 낮추고 현세대를 존중하는, 그러면서도 과거의 추억을 유쾌하게 털어 놓을 줄 알았다. 엑소의 노래 중에 바꿔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냐는 MC 전현무의 질문에 그는 흔쾌히 ‘으르렁’을 꼽으며 재즈버전으로 불러보고 싶다며 즉석에서 짧게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엑소에게 “우리 나중에 바꿔서 한 번 해봐요”라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조성모가 얘기하는 90년대는 누군가에게 추억이자 보물이다. 이날 방송은 조성모가 스스로 후배들과 추억을 나누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조성모의 노래를 듣고, 그의 무대를 보며 감동 받았던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에게 타임캡슐로 오랜만에 추억을 꺼낼 수 있었던 기회가 됐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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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90201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