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탈피' 넥센, 삼성-NC 상대 4연승의 의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9.06 06: 09

넥센 히어로즈가 의미있는 4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지난달 30일~31일 대구 삼성전을 스윕한 뒤 2~3일 잠실 LG전이 이틀 연속 우천 연기되자 4~5일 목동에서 NC를 만나 2연승을 거두며 총 4연승을 질주했다. 넥센은 그 사이 삼성에 3.5경기 차로 따라붙었고 NC는 7.5경기 차로 떼어놨다.
올 시즌 넥센은 2개 팀을 뺀 나머지 6개 팀에 모두 시즌 전적 우세를 점하고 있다. 이미 16차전을 모두 마친 두산에는 12승4패로 앞섰고 KIA에는 10승4패로 크게 앞서 있었다. 그러나 이번 4연승 전까지 삼성에는 4승1무8패, NC에는 3승11패로 크게 뒤져 있는 상태였다.

두 팀은 넥센이 포스트시즌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높은 팀들이지만, 그 동안 매번 두 팀만 만나면 꼬이는 모습을 보이며 가을 야구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2위로 올라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삼성,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을 수 있는 NC를 상대로 약한 것은 넥센의 큰 약점이었다.
그러나 넥센은 최근 4경기에서 두 팀을 상대로 4연승을 달리며 우려를 싹 씻었다. 삼성을 상대로는 7-4, 7-0, NC를 만나선 13-5, 10-1 완승을 거뒀다. 이 기간 동안 넥센은 팀 평균자책점 2.25로 1위를 자랑했고 타선은 4경기에서 10홈런을 터뜨리며 팀 타율 3할1푼4리(2위)를 기록, 두 팀을 투타에서 제압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매번 "똑같은 1승 1패"라며 삼성, NC를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속으로는 마음 고생을 많이 해왔다. 염 감독은 많은 연구를 하고 많은 조언을 얻은 끝에 4~5일 NC전에서는 '서건창 3번'이라는 파격 타순을 꺼내들었고 이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특히 5일에는 강정호, 김민성을 중심타선에서 빼고도 완승을 거두며 자신감이 배가 됐다.
선수들 역시 NC에는 질 수 없다는 마음 가짐이 컸다. 한 선수는 LG전이 이틀 연속 우천 연기되자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꼭 비가 오면 안 된다. NC에 갚아줘야 한다"며 하늘을 쳐다봤다. 어려운 팀이라 피해가고 싶을 법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면 넥센에 NC는 한 번쯤 꼭 넘어야 할 벽이었다.
넥센은 삼성전 2경기를 이기며 삼성을 5연패에 빠트렸고, NC전 2경기를 스윕하면서는 NC를 6연패에 몰아넣었다. 최근 상위권 3팀 중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넥센. 가을 야구를 앞두고 두 팀에 확실히 공포감을 조성해놓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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