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이 연애의 다양한 면을 깊이 있게 조명하며 큰 사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썸과 연애, 친구와 애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김슬기의 활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슬기는 극 중 여름(정유미 분)의 친구이자 가구 공방 공동 대표인 솔 역으로 분해 열연 중. 그는 취업 뒷바라지를 했던 남자친구에 차이고 피눈물 대신 마스카라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으로 애잔함을 안겼다. 사귄다, 안 사귄다의 기준이 스킨십으로 결정되는 현재의 연애 행태에 적응하지 못하는 순수영혼 김슬기는 나 홀로 연애에 설레고, 충격 받는 모습으로 시청자에 웃음과 동시에 깊은 분노를 선사했다.
남자친구 은규(구원 분)에게 '여자 사람 친구'라는 가슴 아픈 말을 듣고 스스로 '난 쿨하다'고 돌아서던 솔은 은규를 잊지 못해 가장 예쁜 모습으로 다시 다가가려 했지만, 입사한 회사에서 금세 여자친구가 생긴 은규의 모습에 또 한 번 상처받았다. 솔은 은규의 집 창문에 돌을 던지는 것으로 그와의 관계를 끝냈다.

특히 김슬기는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의 고정 크루로 활약하며 보였던 욕쟁이 이미지가 상당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에게도 시원한 욕을 기대케 한다. 시청자들은 대기업 입사 후 곧바로 입사 동기인 나이 어린 여자친구와 연애를 시작한 은규에게 김슬기가 한 번쯤은 속시원한 욕설을 선사해주지 않을지, 관심을 집중했던 것. 하지만 가슴이 답답해지던 이 장면에서도 김슬기의 돌직구 표현법은 등장하지 않았고, 기대를 높였던 시청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김슬기의 욕설이 공영방송 KBS 드라마에서 쉽게 나오지는 못할 전망이다. 대신 김슬기는 톤다운된 대사를 찰지게 감아치며 굳이 말하지 않아도 수많은 대사를 담고 있는 분노로 가득찬 눈빛 연기 등으로 공백을 채우면서 시청자에 환청이 들리는듯한 효과를 안기고 있다. 귀여운 외모의 김슬기가 입을 삐죽거리며 톡톡 쏘는 말투는 독특한 매력으로 시선을 강탈하는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김슬기는 앞서 '연애의 발견' 제작발표회에서 "'SNL코리아'는 가장 희극적인 면을 보여줬다"면서 이 드라마에서는 'SNL코리아'의 희극적인 부분이 아닌, 다른 느낌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욕슬기'를 뒤로 하고 연애를 향해 직진하는 엉뚱한 솔 캐릭터를 깜찍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김슬기는 앞으로 친남매처럼 지낸 준호(윤현민 분)와 미묘한 관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슬기가 또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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