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 김상경이 그간의 묵직한 이미지를 잠시 뒤로한 코믹 연기로 시선을 끈다. 김상경이 김현주와 투닥거리는 모습이 큰 웃음을 선사 중이다.
김상경은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문회장(김용건 분)의 아들인 GK그룹 2인자, 문태주를 연기 중이다. 자기 실력으로 회사의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 능력주의자이자 완벽주의자인 문태주는 자신은 물론 남에게도 엄격한 까칠한 성격으로, 쪼잔함으로 연결되는 지점에서 15년차 경력의 비서퀸 차강심(김현주 분)과 만나 예상치 못했던 웃음을 안긴다.
김상경이 김현주 앞에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콧구멍에 힘을 주며 톡톡 쏘는 모습은 미처 몰랐던 김상경의 새침한 모습으로 웃음을 전달한다. 또 김상경이 그려내는 문태주의 소심하고 치졸한 모습은 김상경의 반듯한 외모와 대비되면서 무한대의 매력을 발휘한다.

영화 '몽타주', '타워', '화려한 휴가' 등을 통해 진지한 표정이 대중에 더 익숙한 김상경은 시사교양프로그램 '공소시효'의 진행자로 나설 정도로 묵직하고 정직한 이미지가 강한 배우. 그가 전달하는 무게감 있는 메시지는 대중에 강렬한 울림을 안긴 바 있다.
때문에 김상경이 이번 작품에서 작정하고 웃기는 모습은 데뷔 15년차를 훌쩍 넘긴 배우에게서 또 한 번 발견하는 신선함으로 다가와 시청자와 한층 더 친밀감을 쌓고 있다. 김상경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이 같은 모습은 코믹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전언.
김현주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김상경과는 1999년 작품인 '마지막 전쟁' 이후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재회 커플임을 알리며 "드라마에 코믹한 요소가 많은데, 김상경 씨와 저 모두 코믹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어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해 기대를 높인 바 있다.
드라마 초반부터 빠르게 서로와 어우러지는 재회 커플의 위엄을 과시하고 있는 이들은 앞으로 더욱 큰 웃음을 선사하면서 드라마를 활기차게 이끌어 갈 전망이다. 김현주와 환상의 코믹 커플로 거듭날 김상경이 어떻게 더 망가질지 관전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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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