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래자랑 없는 명절 예능, 추석엔 더 바쁘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9.06 07: 35

모두가 가족과 함께 하는 명절, 오히려 더 바쁜 이들이 있다. 바로 예능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이다. 일회성 예능이 주를 이뤘던 과거완 달리 각 방송사들은 알찬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으로 연휴를 꽉꽉 채우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모양새다. 예전처럼 가족들이 둘러앉아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들의 노래자랑을 보던 때가 있었지만, 이젠 명절이라도 일회성이 아닌 상당히 높은 퀄리티의 예능들이 전파를 타고 있다. 이른바 정규 편성을 노리는 파일럿 예능들이 다수 포진돼 있기 때문.
이번 추석 연휴에도 지상파 3사에서는 여러 파일럿 예능들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MBC는 '헬로 이방인',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남북화합버라이어티 한솥밥', KBS는 '나의 결혼 원정기', '결벽대결 1mm', '쟁반 릴레이송', SBS는 '썸씽', '주먹쥐고 주방장' 등으로 이번 긴 연휴를 채울 예정. 이 중 '나의 결혼 원정기'는 이미 방송을 시작했고, 추석 연휴 때 2, 3회를 방송한다.

최근 대부분의 새 예능프로그램은 파일럿이라는 단계를 거친다. 일회성 혹은 몇 주간 방송해본 뒤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정규 편성을 하는 식이다. 그리고 이 파일럿 예능들이 손쉽게 자리잡는 시간이 바로 명절 휴일이다. 정규 프로그램을 밀어내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시간대가 바로 명절이라는 점이 이러한 추세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예능국은 평상시보다 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규 프로그램의 추석 특집에 더불어 짧게 잡아도 몇 개월은 걸리는 새 예능프로그램 준비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명절 연휴를 방송 시간대로 정하고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모두가 정규 편성이라는 한 목표를 정해두고 치열한 전쟁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외국인 노래자랑으로 대표되던 전통적인 명절 예능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 대신 정규 방송 못지않은 퀄리티의 파일럿 예능이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예능 제작진으로서는 바쁘지만 기대반 설렘반의 시간이다.
이에 대해 한 지상파 예능국 PD는 "명절엔 오히려 더 바쁘다. 몇 개월 전부터 파일럿 예능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홍보까지 마친다"며 "예능국은 평소보다 명절이 더 바쁜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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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KBS,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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