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브라질 월드컵의 악몽을 씻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공석이었던 A대표팀 신임감독으로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59)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가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얘기해 줬다. 인간적인 배려를 보였고 헌신적인 인물”이라고 선임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축구국가대표팀은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치른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3-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이동국은 결승골과 추가골을 터트리며 대기록을 자축했다. 여러모로 한국축구가 새 출발을 한다는 의미가 짙은 날이었다.

경기 후 이동국은 슈틸리케 감독 선임에 대해 “새로운 감독님이 오셨다는 것은 선수들이 모두다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대표선수뿐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선수들에게 공평하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홍명보 전 감독은 ‘엔트으리’ 논란을 일으켰다. 노장을 철저히 배제하고 실전감각이 떨어진 선수를 중용한 탓에 불거진 오명이었다. 실제로 박주영 등 홍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선수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동국은 선수들을 대표해 새로운 감독 체재에서 이러한 논란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낸 것이었다.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코치는 “오늘 새로운 감독님이 발표됐다. 한국 선수들을 전혀 모른다고 하셨다. 내 역할은 감독님을 잘 보필하는 것이다. 한국 정서를 잘 모르기에 선수들의 특징을 파악하는 부분을 돕겠다. 나도 감독님이 어떤 스타일인지 모른다. 다만 내 직분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감독체재에서 한국축구가 체질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8일 입국해 대표팀 대 우루과이의 A매치 친선경기 관전을 시작으로 한국대표팀 감독직 업무에 돌입한다.
jasonseo34@osen.co.kr
부천종합운동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