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매직아이'가 시청률이라는 장애물을 만났다. 그러나, 그래도 '매직아이'가 계속되는 이유는 이 프로그램이 가진 차별성과 발전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정규 편성 후 방송을 시작한 '매직아이'는 두 달 동안 시청률 저조라는 장애물 앞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고시청률은 지난 8월 5일 방송분이 기록한 4.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이는 이효리의 컴백 예능이라는 이름값과 맞물려 더욱 무거운 짐이 됐다.
특히 요즘처럼 많은 예능프로그램이 화려하게 시작했다 소리소문없이 종영하는 분위기 가운데, '매직아이'의 이러한 성적은 프로그램에 위협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길게 보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들의 이런 묵직한 뚝심은 '매직아이'가 가진 매력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

'매직아이'는 일반적으로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를 다루는 토크쇼에서 벗어나 시사 문제와 스타들의 토크를 결합시켰다. 예를 들어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MC들과 게스트들이 각자의 인간관계에 대한 에피소드를 곁들이며 제시된 시사 문제에 대한 판단을 하는 식이다. 이로 인해 '매직아이'는 가벼운 이야기부터, 시사와 관련된 묵직한 시선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매직아이'의 특징은 이효리가 이끌어감으로써 더욱 눈길을 끈다. 여전히 대표적 섹시 가수로 꼽히는 그가 뉴스에 관심을 보이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매직아이'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준다. 쉽지 않은 소재를 쉽게 풀어나가는 것, 그게 '매직아이'가 보통 토크쇼와는 차별화된 점이기도 한다. 또한 이효리의 예능 컴백 역시 '매직아이'의 이러한 특성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또한 '매직아이'는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변신하고 있다. 이는 이 프로그램을 시청률 저조로 낙인 찍을 수 없는 요소인 발전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초반 데이트 폭력, 먹튀 불효 등 다소 무겁고 진지한 주제가 등장됐다면, 이젠 보다 더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가볍고 대중적인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제작진 또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이를 변화시켜 나가는 과정 중이다.
'매직아이' 관계자는 "'매직아이'의 한 주의 시청률로 판단하지는 않는다"면서 "시사를 다루는 토크 예능으로서 '매직아이'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매직아이'의 미래를 길게 보고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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