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최정, 해외에서 다시 관심 보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06 07: 12

올 시즌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히는 최정(27, SK)이 부상을 딛고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이에 한동안 종적을 감췄던 해외 진출설도 다시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최정의 몸 상태와 현재 기량을 확인하려는 이들의 눈길이 분주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최정은 시즌 중반 허리와 목 통증으로 고전했다.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 타격감 저하에 시달렸던 최정은 결국 5월 17일 재활군으로 내려갔고 7월 6일에야 1군에 합류했다. 한 달 반을 통째로 쉬었다. 2007년 이후 SK의 붙박이 3루수로 활약하며 4년 연속 ‘20-20 클럽’에 가입한 최정은 이 때문에 올 시즌 규정타석 진입조차도 불투명하다. 전반적으로 보면 그다지 만족할 만한 시즌이 아닌 셈이다.
스스로도 아쉬움이 많지만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라는 강한 의지 속에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그 결과는 맹활약이다. 최정은 후반기 27경기에서 타율 3할5푼5리, 6홈런, 26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8월 20경기 타율은 무려 4할5리에 이르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몸 상태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 계속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다.

뜨거워지고 있는 최정의 방망이만큼 해외의 관심도 덩달아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최정은 당초 올 시즌 뒤 해외 진출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내야 자원인 데다 완벽한 FA 자격도 프리미엄이다. 구단의 동의와는 관계없이 스스로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 만 27세로 한창 전성기에 돌입할 나이라는 점도 큰 매력이다.
특히 일본 쪽에서의 관심이 뜨겁다. 우타 거포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프로야구가 최정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일본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최정이 경기에 나서자 다시 직간접적으로 정보를 얻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퍼시픽리그의 두 개 구단이 최정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가장 먼저 최정과 접촉하게 될 공산이 큰 원 소속팀 SK의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는 후문이다.
미국에서도 이미 최정에 대한 기본 정보는 모두 수집해간 상황이다. 최근에는 팀 동료 김광현의 등판일에 일찌감치 나와 최정의 연습 과정을 살펴보는 스카우트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스카우트들은 최정의 기본적인 신체 조건과 공격력에 대해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 좋은 대우를 받고 가기는 어렵겠지만 금전적인 부분을 떠나 도전의 의사를 밝힌다면 문턱 자체는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최정은 해외 진출에 대해 “아직은 생각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무작정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뜻도 동시에 밝히고 있다. 시즌 뒤 전체적인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최정 지키기’를 구단의 자존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SK가 섭섭하지 않을 정도의 거액 베팅을 준비하고 있어 최정의 거취 여부는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굴 화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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