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찍을까’ kt 본격적인 고민 시작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06 07: 36

“고민 하나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또 하나의 고민이 시작됐다”
지난 2일 경찰청과의 퓨처스리그 최종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 조범현 kt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성장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고민’에 대한 어려움을 넌지시 드러냈다.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낼 것이냐, 그 중에서도 다음 시즌 kt 전력의 핵심이 될 선수들의 보강을 어떤 식으로 진행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다. 조 감독은 물론, kt 전체가 안고 있는 최대 화두다.
내년 1군 진입을 앞두고 있는 kt는 퓨처스리그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6일부터는 다시 선수단이 소집돼 가을 훈련에 돌입한다. 조 감독은 “선수들의 생활, 그리고 야구에 대한 열정 등에서 좋은 측면을 많이 발견했다”라고 흡족해 했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 만큼 가을과 스프링캠프에서 잘 채워 넣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kt는 자체 훈련 및 연습 경기 일정을 통해 조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선수단은 이처럼 휴식 없는 담금질에 들어간다. 하지만 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프런트 조직도 눈코 뜰새 없이 바쁜 것은 마찬가지다. 당장 kt의 미래를 좌우할 ‘운명의 겨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에 얼마나 알찬 보강을 이뤄내느냐는 내년은 물론 kt의 중장기적인 성과와 맞닿아있다. kt도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며 여러 가지 시나리오에 대비 중이다.
kt가 올 겨울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신생팀 특혜로 기존 9개 구단의 20인 보호선수 외 1명씩을 지명할 수 있다. 20인 보호선수 외 지명이라는 점에서 특급 선수를 지명하기는 어렵지만 잘 뽑는다면 즉시 전력감을 수혈할 수 있다. 실제 9구단 NC는 이 절차를 통해 김종호 모창민 김태군 조영훈 고창성 등의 선수를 얻으며 팀의 기틀로 삼았다.
가장 많은 선수를 지명할 수 있는 기회인만큼 kt도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각 구단별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예상하며 가상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각 구단들도 NC의 사례가 있어 좀 더 정교하게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짤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NC보다는 다소 어렵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라면서 “기존 구단에서 투수들은 많이 보호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럴 경우 야수 쪽에서 알짜배기 선수를 몇몇 건질 수 있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kt는 신생 구단 특혜로 다음 시즌 총 4명의 외국인 선수를 활용할 수 있으며 현재 규정대로라면 3명까지 투수 확보가 가능하다. 1~3선발로 삼아 마운드의 중심축을 세울 것이 확실시된다. 때문에 곳곳에서 중심을 잡아줄 야수 요원, 그리고 필승조 요원으로 삼을 만한 중간 투수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용할 수 있는 정보를 총동원 중인 kt는 정보력 측면에서는 나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조범현 감독부터가 프로야구판을 훤히 꿰뚫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냉정하게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할 수 있다. 여기에 창단 당시 각 구단에서 모인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 조직이 대상 선수들에 대한 기량과 인성까지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난해 2차 드래프트도 비교적 좋은 성과와 함께 마무리한 kt다. kt의 첫 발걸음이 순조로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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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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