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베테랑 투수 조시 베켓(34)이 거듭된 부상에 결국 현역생활을 마감할 듯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베켓이 현역 은퇴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미래와 관련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역 은퇴에 무게가 기운 보도였다.
베켓은 왼쪽 엉덩이 부상으로 향후 4개월 동안 재활이 필요하다. 이번 주초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베켓이 남은 시즌 더 이상 던질 수 없다며 시즌 아웃을 선언한 상황이다. MLB.com은 이에 베켓도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7월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주루 플레이 중에 당한 엉덩이 부상이 결정적 이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베켓은 "내년 시즌 이후에 대해선 아내와 좀 더 상의해야 하겠지만 현재 내 생각으로는 이번 오프시즌에 은퇴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고 말하며 현역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내가 건강한 상태였으면 더 어려웠을 것이다. 지난 2년은 그야말로 한 해 한 해가 마지막인 것 같았다. 정신적으로는 그냥 결정을 내리는 것 보다는 쉽다. 하지만 아직도 힘들고 힘든 결정이다"고 복잡한 속내도 드러냈다.
지난 199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플로리다 말린스에 지명된 베켓은 2001년부터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로 14년차가 된 베테랑. 특히 2003년 플로리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차지한 그는 2005년부터 2006년 보스턴으로 이적한 뒤 2009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2007년에는 20승으로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2012년 시즌 중 다저스로 트레이드돼 온 그는 올해 20경기 6승6패 평균자책점 2.88로 재기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5월2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서는 데뷔 첫 노히트 게임을 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으나 거듭된 부상으로 3번이나 DL에 오르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은퇴를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재기에 성공한 후 찾아온 부상이라 더 안타깝다.
14시즌 통산 335경기 138승106패 평균자책점 3.88 탈삼진 1901개. 2007·2009·2011년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그는 특히 2007년 아메라킨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랭크됐다. 2003년 플로리다와 2007년 보스턴에서 두 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불같은 강속구로 정면승부하며 타자를 압도하는 전성기 시절 투구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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