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고려 베켓, "아내와 상의, 오프 시즌에 발표"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9.06 09: 25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좌측 엉덩이에 생긴 혹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LA다저스 우완 투수 조시 베켓(34)이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아울러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발표했다.
베켓은 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내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수술을 결정했음을 밝히면서 “내년 시즌 이후에 대해선 아내와 좀 더 상의해야 하겠지만 현재 내 생각으로는 이번 오프시즌에 은퇴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라고 수술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은퇴를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베켓은 은퇴 결정과 관련 “내가 건강한 상태였으면 더 어려웠을 것이다. 지난 2년간은 그야말로 한 해 한 해가 마지막인 것 같았다. 그러므로 정신적으로는 그냥 결정을 내리는 것 보다는 쉽다. 하지만 아직도 힘들고 힘든 결정이다”고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을 설명했다.

구체적인 은퇴 발표 시기에 관해서도 “지금은 아무 것도 발표하지 않는다. 곧 결정할 것이다. 크리스마스 전에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모르겠다. 시즌 다음 날일 수도 있고 내년 1월일 수도 있다”는 말로 고심의 일단을 비쳤다.
하지만 은퇴 결정이 즉흥적인 것이 아님을 말하기도 했다. “만약 내년에 뛰지 않게 되면 나는 나름의 확실한 계획은 있다”고 말한 베켓은 “많은 사람들은 (은퇴를)커리어의 마지막으로 간주한다. 나는 ‘내 자신이 또 다른 시즌을 준비하도록 시도하는 것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생각한다. 피칭 자체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니다. 등판 중간에 해야 할 일들이 나의 선발 등판을 가능하게 한다. 심지어 웜업 이전에도 해야 할 일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번 부상에 앞서 지난 해 갈비뼈 제거 수술을 받았고 또 스프링 캠프에서는 손가락 마비 증세로 고생하면서 힘들게 자신의 선발 등판을 준비했음을 토로한 셈이다.   
베켓은 차분한 태도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답을 이었으나 그래도 감정을 다 감추지 못한 듯 눈가가 촉촉해지는 모습이었다.
한편 베켓의 은퇴 시사와 관련해 돈 매팅리 감독은 “(은퇴할지 여부에 대해 정확히)모르겠다. 베켓은 작년 부상에서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더 선수생활을 원하느냐 그가 할 수 있느냐, 여전히 좋은 구위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의 문제이다. 겨울에 결정하는 것은 그의 결정이다. 매우 힘든 결정이 될 것이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2001년 플로리다 말린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베켓은 올 시즌가지 메이저리그에서 14시즌을 뛰면서 통산 138승 106패, 평균 자책점 3.88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8월 4일 시카고 컵스전까지 20경기에 등판, 6승 6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5월 2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는 노히트노런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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