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 명절 단골손님 사극-성룡 안 보이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9.06 09: 31

명절 극장가의 단골손님이었던 사극영화를 이번 2014년 추석 연휴엔 찾아 볼 수 없어 관객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길고 긴 추석 연휴를 맞아 다양한 영화들이 추석 극장가 대목을 노리고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명절 가족 단위의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던 사극 영화들이 이번 추석 극장가에선 자취를 감춘 것.
대개 사극은 명절 극장가에 관객들을 만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추석엔 송강호 주연 영화 '관상'이 관객들을 만나며 9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지난 2012년 추석은 천만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휩쓸었다. 뿐만 아니라 '최종병기 활'도 '조선명탕점:각시투구꽃의 비밀'도 명절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흥행에 성공했었다.

때문에 영화계에선 명절 대목에 사극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어느정도 당연시 돼 왔다. 흥행적인 면에서 대부분 성적이 좋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채 가족을 만나는 명절, 한복을 입고 스크린을 누비는 배우들의 모습이 어울리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올해 추석엔 사극이 없다. 2014년을 통틀어 제작된 사극 편수가 적은 것도 아니지만 이번 추석엔 '타짜-신의 손', '두근두근 내 인생'이 한국영화 전부다. 그나마 지난달 개봉해 꾸준히 흥행 중인 '해적:바다로 간 산적' 그리고 '명량'이 간간히 관객들을 만날 전망.
이와 같은 라인업은 올해 제작된 사극이 대부분 100억이 넘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기록한 것이 요인이 됐다. 아무래도 제작비의 규모가 크다보면 관객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이 극장을 찾는 성수기 극장가를 타깃으로 삼기 때문.
올해 같은 경우 여름 성수기를 맞아 '군도:민란의 시대', '해적:바다로 간 산적', '명량' 등 덩치 큰 사극 3편이 동시에 개봉한 것, 그리고 또 하나의 덩치 큰 사극, '협녀'가 겨울 성수기를 겨냥해 개봉시기를 잡고 있다는 것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에 한 영화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명절엔 배우들이 한복을 입은 사극이 관객들에게 친숙하기 때문에 명절 극장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면서 "하지만 올해 제작된 사극들은 모두 제작비가 어마어마하게 들어간 대작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명절 극장가보다 더 큰 시장, 여름이나 겨울 성수기를 노리고 개봉 시기를 정해 이번 추석 연휴엔 사극을 보기 힘들어진 듯 싶다"고 말했다.
trio88@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