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 재조정’ 다저스, SF전에 올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06 13: 00

지구 1위를 지키려는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의 승부수가 연이어 터졌다. 선발 로테이션을 두 번이나 조정하며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의 추격에 쐐기를 박으려는 노골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스리펀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매팅리 감독은 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 조정을 알렸다. 당초 애리조나와의 3연전에는 댄 해런, 잭 그레인키, 류현진이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그레인키와 류현진의 순서를 바꿨다. 이로써 당초 8일 등판 예정이었던 류현진은 일정을 앞당겨 7일 오전 10시부터 15승 사냥에 도전한다.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통보를 받았고 그에 맞춰 등판을 대비했다”라고 밝혔다. 매팅리 감독도 “좌완 두 명을 떼어놓기 위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 제기했던 그레인키의 팔꿈치 상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레인키의 몸 상태 때문이 아닌, 전략적인 차원에서 로테이션 조정이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를 겨냥한 수순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저스는 13일부터 15일까지 AT&T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와 3연전을 갖는다. 이 3연전에서 지구 1위의 확실한 기운을 만들겠다는 것이 매팅리 감독의 생각이다. 지난 4일 선발 로테이션에 카를로스 프리아스를 끼어 넣어 이 3연전에 그레인키-류현진-클레이튼 커쇼를 투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그레인키-커쇼’ 순으로 다시 한 번 로테이션을 조정해 좌우 구색까지 완성시켰다.
이는 13~15일 3연전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다저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시 샌프란시스코와 만난다. 로테이션 순서상으로는 이 세 명의 투수가 다시 한 번 3연전에 그대로 들어갈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선보였던 세 명의 투수로 최소한 위닝시리즈를 따내 지구 1위를 확실하게 지키겠다는 속내다. 다저스가 이 묘책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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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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