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선수 펠릭스 피에(29)가 펜스 충돌로 인한 어깨 부상으로 하루 결장한다.
피에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LG와 홈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오늘(6일) 피에가 경기 출장은 어렵다고 한다"고 밝혔다. 크게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날 경기는 쉬어가기로 결정했다.
피에는 지난 5일 대구 삼성전 1회말 수비 때 박한이의 중견수 방면으로 향하는 타구를 쫓다 펜스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펜스 철망 위로 향하는 타구를 잡으면서 딱딱한 펜스와 그대로 충돌했다. 딱딱한 펜스가 충격 흡수 기능을 하지 못해 왼쪽 어깨를 다쳤다.

타구를 잡은 뒤에도 글러브를 낀 왼팔을 들어올리며 아웃임을 확인시킨 피에는 그러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송주호와 교체돼 병원에 후송됐다. CT 및 MRI 촬영 결과 골절 및 탈골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증이 남아있어 이날은 빠지기로 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피에가 대구구장은 자주 오지 않았다. 대전구장처럼 펜스가 푹신한 줄 알고 부딪치다 다쳤다. 다행히 어깨가 그대로 펜스에 닿지 않아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 피에도 처음에는 많이 놀라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빠지지만 피에는 환한 미소로 한복을 차려입고 일일 판매사원 이벤트에 참가하며 건재를 알렸다.
피에는 올해 104경기 타율 3할4푼 133안타 16홈런 85타점 56득점 9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팀 내 최다 홈런과 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딱딱한 펜스의 희생양이 되며 뜻하지 않게 하루를 쉬어가게 됐다. 한화는 피에가 빠진 중견수 자리에 장운호를 기용했고, 5번 타순에는 김경언이 들어갔다.
한편 대구구장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오프시즌에 펜스를 교체할 계획이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시즌 후 교체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적어도 남은 시즌은 선수들이 펜스 충돌 위험성을 안고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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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