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체력 탓에 안 되면 프로 아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06 16: 37

시즌이 막판으로 향하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만수 SK 감독의 지론은 단호했다. 이 감독은 "체력 때문에 실력이 안 나오면 프로가 아니다"라며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롯데와 함께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는 SK는 잠재적인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마운드의 공백이야 이미 널리 알려진 것으로 특별할 것은 없지만 잘 나가고 있는 타선도 체력 부담이 있다. 실제 올 시즌 SK 타선을 이끌어가고 있는 몇몇 젊은 선수들은 풀타임 경험이 없다. 체력 안배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실제 전반기 절정의 활약을 보였던 이재원의 경우는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체력 문제가 생겼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감독은 "프로 선수라면 한 시즌을 다 뛴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체력이 떨어지면 그동안 어떻게 생활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프로라면 한 시즌을 모두 뛸 수 있는 기본적인 체력을 갖추는 것이 당연하며 그것이 안 된다면 준비 자세나 평소 생활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보다 경기수가 더 많고 로스터 가용 인원수는 더 적은 메이저리그(MLB)에서 코치 생활을 했던 이 감독은 "우리는 경기수가 적은 편이다. '부진이 체력 때문'이라는 말은 잘 생각해봐야 한다. 나도 선수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있다. 체력 때문에 타격이 안 된다면 그것은 프로가 아니다. 체력이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흔히 최근 언론에서 사용하는 '과부하'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다소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과부하 소리가 아쉽다"라고 운을 뗀 뒤 "선수들도 다 기사와 댓글을 읽어본다. 과부하에 걸렸다는 내용을 보면 심리적인 부분부터 약해지기 마련"이라면서 선수들이 더 강한 체력과 심리적인 부분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전날(5일) 경기 도중 마운드에서 미끄러져 허벅지 쪽에 부상을 당한 채병룡은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정상적으로 훈련을 했다. 김강민은 장딴지 부상으로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으나 이르면 7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7일 선발은 여건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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