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성남으로 돌아온 김학범 감독이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성남 FC는 5일 저녁 김학범 감독을 새 감독으로 확정했다. 계약조건은 양 측 합의하에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6년 만의 귀환이다. 김학범 감독은 1998년 성남 일화 천마 수석코치를 거쳐 2005년 감독으로 승격돼 2008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그는 고(故) 차경복 감독과 함께 수석코치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연속 K리그를 제패했고, 감독으로 승격된 후에도 2006년 K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6일 인천전을 앞둔 김학범 감독을 만났다. 그는 “이틀 전 밤에 감독직을 수락했다. 잡음이 많지만 하나씩 정리를 한다면 팀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문제될 것은 없다”고 자신했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소감에 대해서는 “사무실은 바뀌었지만 축구단은 예전과 같다. 친정팀의 몰락을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직을 역임했다. 상근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위원직을 겸임할 뜻을 드러냈다. 그는 “축구협회도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허락해주며 용기를 줬다. 감독과 위원을 겸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 시즌 시민구단으로 태어난 성남 FC는 과거 성남 일화 시절과는 다르다. 거액의 투자를 통한 선수영입을 할 수 없는 처지다.
김학범 감독은 “강원 감독시절 시민구단을 경험했다. 98년에 처음 성남을 맡았을 때 꼴찌를 했다. 이후 3년 만에 팀을 상위권으로 올렸다. 처음부터 강팀은 없다. 장기적 보장 없이 내가 팀을 맡았겠나. 이재명 성남시장님도 힘을 실어줬다. 빠른 시일 안에 팀을 정상궤도로 올릴 것”이라며 장기간에 걸쳐 팀의 체질개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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