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바꾼 전북 현대가 분위기를 반전시켜 상승세를 다시 꿈꾸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상주와 홈경기서 이주용과 이승기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패에서 탈출한 전북은 14승 5무 5패(승점 47)가 돼 1경기를 덜 치른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4)와 승점 차를 3점 차로 벌리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최고의 팀이 됐던 전북은 지난달 23일 FC 서울전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서울전에서 경기를 주도했음에도 역습 두 차례를 막지 못하면서 1-2로 진 것. 문제는 패배의 악영향이 다음 경기서도 이어졌다는 것이다. 전북은 8일 뒤에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원정경기서 또 다시 1-2로 패배했다. 져서는 안 될 2경기를 놓친 전북은 어느덧 2위 포항과 승점 차가 없어져 득실차로 간신히 1위를 지켰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이동국과 한교원, 윌킨슨이 A대표팀 차출, 이재성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신형민이 경고 누적 결장 등 총 5명의 주전 선수가 출전하지 못했다. 상주도 임대 선수와 부상자로 적지 않은 숫자가 빠졌지만 박항서 상주 감독은 움츠러들기 보다는"외국인 선수들을 빼면 큰 차이가 없다. 어떤 팀으라도 약점은 있다. 우리 나름대로의 플레이로 노력할 것이다"고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북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전남전에서의 패배가 약이 됐다. 전북은 서울전 패배를 당하기 전으로 확실하게 돌아갔다. 선수들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집중도도 남달랐다. 전반 46분에는 상주의 조동건이 골키퍼 권순태까지 제친 후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지만, 수비수 최철순이 빠르게 달려와 걷어내 실점을 하지 않았다.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전북은 결국 2골을 넣어 승점 3점을 차지했다. 아직 1경기를 덜 치른 포항이 바로 밑에서 추격하고 있어 안심활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침체됐던 분위기를 완벽하게 바꿨다는 점은 우승을 위해 장기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전북에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분위기를 바꾼 만큼 부산 아이파크전, 경남 FC전을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다. 전북은 앞으로 2경기를 잘 소화한다면 상승세로 서울을 맞아 복수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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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