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팬미팅은 달랐다. 웃다가 울다가 재미와 감동을 안기더니, 마지막 공약 실행 여부 점검까지 풍성했다. 바로 반전 애프터 서비스가 있었던 것. 9년 장수 예능 ‘무한도전’이 대형 팬미팅이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그리고 웃음 가득하게 만들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6일 방송에서 팬미팅 특집인 형광팬 특집 마지막 이야기를 공개했다.
신나는 운동회까지 같이 뛰고 즐기다 보니 어느새 헤어질 시간이 됐다. 정형돈의 팬들은 카메라가 꺼져 있을 때 정형돈의 배려에 대해 털어놓으며 울먹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별의 시간은 눈물이 뒤덮었다.

물론 9년 ‘무한도전’ 팬다운 재치 넘치는 소감도 이어졌다. 박명수의 팬들은 두 번 다시 박명수의 팬으로서 캠프에 오고 싶지 않다는 농담으로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박명수 역시 애써 쿨하게 이별을 받아들이는 상황극으로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큰 재미를 선물했다. 농담으로 넘겼지만 그래도 박명수는 팬들을 따스히 챙겼다.
아쉬움을 흥으로 바꿨지만 그래도 이별은 이별이었다. 멤버들은 팬들에게 선물을 안기며 아쉬움을 대신했다. 팬들은 제작진을 통해 멤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며 가슴 벅찬 감정을 고백했다. 멤버들도 "정말 고맙다", "방송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팬들의 사랑에 울컥해 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제작진은 몰래 카메라를 준비했다. 바로 박명수가 팬들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인지에 대한 점검이었다. ‘쿨한’ 성격의 박명수는 팬들의 이름을 말하지 못했다. 물론 얼굴도 한번에 알아보지 못했다. 그래도 팬들은 박명수를 다시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했다. 팬들을 알아보지 못해 진땀을 빼는 박명수, 그런 박명수의 모습을 보며 서운하다가도 환하게 웃는 팬들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무한도전’은 9년 장수 예능프로그램. 9년간 안방극장을 찾으며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고, 이런 팬들을 대표하는 이들이 캠프에 모였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훈훈했던 단체 팬미팅은 가슴 먹먹한 추억을 남겼다. 그리고 추억만큼이나 큰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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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