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넥센 히어로즈와의 악연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3회 7득점을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10-5로 이겼다. 롯데는 이날 패한 SK를 7위로 밀어내며 4위권을 추격하는 동시에 넥센의 5연승을 저지했다.
롯데로서는 뜻깊은 승리였다. 롯데는 이날 SK와 나란히 이기며 공동 6위를 유지했으나 SK에 두산을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4위 싸움에 있어 끝까지 희망을 놓을 수 없는 승리였고 전날 SK전 대패의 악몽을 상위팀 넥센을 상대로 털어냈다는 점에서도 자신감을 얻을 만했다.

게다가 넥센전 승리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롯데는 지난 5월 18일 사직구장에서 넥센에 승리를 거둔 뒤 7월 1일 목동 경기서부터 내린 6경기를 졌다. 이날 승리는 수치로만 따져도 111일 만의 승리였다. 넥센의 옛 스승인 김시진 감독으로서는 여러 의미가 있을 수밖에 없다.
롯데는 이날 2회까지 1-1 동점을 이뤘으나 3회 5안타 5사사구를 얻으며 7득점을 몰아올렸다. 지난달 27일 사직 삼성전 8회 5득점 이후 11일 만의 '빅 이닝'이었다. 최근 투타 부침이 심하던 롯데는 3회 응집력으로 얻은 대량 득점을 끝까지 지키며 승리를 거뒀다.
이날 마운드는 불펜 투수들의 호투가 빛났다. 선발 장원준이 5⅔이닝 5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이정민이 6회 2사 만루 위기를 막은 것을 시작으로 2이닝을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정대현은 8회 2사 2루의 위기에서 유한준을 삼진으로 잡았다.
최근 여러 일로 힘들었던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 근접해가고 있다. LG와는 승차가 꽤 벌어져 있는 상황이지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4강 싸움에서 롯데에 한 줄기 희망이 된 넥센전 연패 탈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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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