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 리오단에게 7회는 무리였을까. LG가 선발 리오단을 길게 끌고가다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LG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5-9 재역전패를 당했다. 6회까지 4-3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켰지만 7회에만 대거 5실점하며 무너졌다. 어디까지나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선발 리오단이 7회에도 올라온 게 패인이 되고 말았다.
이날 전까지 올해 한화전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0.82로 강세를 보였던 리오단. 그러나 이날 경기는 6회만 삼자범퇴했을 뿐 나머지 6이닝은 모두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2회 최진행-정범모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2실점했고, 5회 안타 3개에 추가 1실점.

하지만 6회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에 성공하며 안정감을 찾는 듯했다. 6회까지 총 투구수는 97개. 올해 리오단의 경기당 평균 투구수가 98.6개라는 것을 감안하면 한계 투구수에 도달한 상황이었다. 4-3 한 점차 리드, 강력한 불펜을 보유한 LG이기에 리오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7회에도 LG 마운드에는 리오단이 올라왔다. 리오단은 선두타자 송광민에게 3루수 강습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김태균에게 좌중간을 총알처럼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동점이 되고 말았다. 리오단은 결국 투수구 103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동점이 되고, 역전 주자까지 내보내고 말았다.
구원등판한 정찬헌은 김태완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은 뒤 제구난을 보이며 최진행을 볼넷, 정범모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1사 만루에서 송주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줬고, 뒤이어 나온 유원상도 2사 만루에서 이학준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7회에만 4안타 3사사구로 대거 5실점하며 무너졌다.
리오단은 6이닝 9피안타(2피홈런) 4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하며 시즌 10패(8승)째를 당했다. 올해 6+이닝이 10경기나 있었기에 충분히 7회까지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리오단이지만 이날 경기는 LG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LG는 지난 4~5일 잠실 두산전에서 불펜진을 소모하며 휴식을 줄 필요가 있었다. 리오단을 7회에도 올린 결정적 이유였지만 결과적으로 무리수가 됐다. 이날 5위 두산이 패해 2경기차 4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사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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