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이 최고령 호스트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호스트로서의 역할을 잘 해냈다.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젊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조영남의 도전 자체가 빛났던 'SNL 코리아'였다.
조영남은 지난 6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에서 호스트로 출격, 결혼-나이와 관련한 디스전 뿐만 아니라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을 패러디하는 파격적인 모습까지 선보이며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주로 즐겨보는 'SNL 코리아'에서 역대 최고령 호스트라는 타이틀을 걸고도 젊은 세대들과 호흡하려는 그의 노력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조영남은 오프닝 무대부터 파격적이었다. "아마 나를 잘 모를것이다. 노래를 하나 불러주겠다"라면서 무대를 시작, 갑자기 상의를 벗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진 콩트에선 결혼과 나이에 대한 디스가 난무했다. 딸과 나이가 동갑인 여자와 결혼을 한다는 설정의 콩트에서 결혼식 사회를 본 신동엽은 조영남에게 "떡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몇 번 해봐서 그런지 여유가 넘친다. 결혼이 체질이다. 결혼꾼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신동엽은 "앞으로 두 사람에겐 긴 여정이 남아있다. 그 여정을 함께 하길 바란다. 그러고보니 여정이 길겠네. 여정. 여정"이라며 조영남을 놀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압권은 지드래곤 패러디였다. 그는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뮤직비디오를 패러디, 자신의 상황에 맞는 가사로 개사해 웃음을 유발했다. 지드래곤이 뮤직비디오에서 입었던 의상과 비슷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그는 충격적인 분장도 마다하지 않아 시선을 모았다.
또한 "화개장터 꽃미남이었던 내가 결국엔, 영원한 건 절대 없어, 결국에 난 늙겠지. 머리숱 없어, 탄력도 없어" 등의 가사로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가요계 원로, 조영남에게 지드래곤 변신, 그리고 디스가 난무하는 콩트 등은 선뜻 수락하기 힘든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이를 재밌게 그려내며 'SNL 코리아'의 호스트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젊게 살려고 하고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그에게 이와 같은 도전정신을 보인 것에 대한 박수를 보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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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