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최다 3루타 신기록이 더 값진 이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9.07 05: 59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25)이 높이 인정받을 만한 신기록을 세웠다.
서건창은 지난 6일 목동 롯데전에서 6회 2사 1루에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적시 3루타를 날렸다. 비록 팀은 5-10으로 패했으나 서건창은 시즌 15번째 3루타를 때려내면서 1992년 이종운(롯데)의 14개를 넘어 시즌 최다 3루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3루타는 힘만 좋아도 안 되고 발만 빨라도 안되기 때문에 홈런보다 더 나오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우리나라 리그에서는 6일 기준 총 1024개의 홈런이 나왔으나 3루타는 약 6분의 1인 203개에 불과했다. 3루타 2위가 박민우(9개)인 것을 보면 서건창이 얼마나 많은 3루타를 쳤는지도 알 수 있다.

서건창이 늘린 3루타의 가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불린 몸무게 만큼이다. 서건창은 지난 겨울 5~6kg을 늘리며 근력을 키웠다. 그 결과 이전 해까지 풀타임 2시즌 동안 1개에 그쳤던 홈런이 올해 7개, 그리고 장타율이 5할4푼6리에 이를 정도로 높아졌다. 그런 몸으로도 민첩하게 3루까지 뛸 수 있는 것은 그가 그만한 주루 기술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최만호 넥센 작전주루코치는 "3루타를 치기 위해서는 타격 능력과 주력, 그리고 베이스를 턴하는 기술까지 갖춰야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다. 특히 건창이는 원래 파워 히터가 아니지만 올해 파워가 늘면서 상대 수비가 조금 뒤로 물러났는데도 멀리 가는 안타가 늘었다. 원래 잘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서건창이 프로 구장들 중 담장까지의 비거리가 중앙 118m 좌우 98m로 비교적 가깝고 파울존이 좁은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것은 장애물에 가깝다. 담장 높이도 약 2m에 불과해 인정 2루타도 간간이 나온다. 최 코치는 "잠실구장은 좌우 공간이 넓어 좌익수쪽으로 가도 3루타가 나올 때도 있지만 목동구장은 그렇지 않다. 나오기 힘든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서건창은 평소 3루타에 대해 "그냥 열심히 치고 열심히 뛸 뿐"이라며 담담한 비결을 밝혀왔다. 항상 2루를 보기보다 3루를 보며 전력 질주하는 서건창의 손과 발에서 넥센의 득점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팀 주전 라인업 중 유일하게 '뛰는' 선수인 서건창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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