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필더-추신수, TEX 천국으로 못 이끌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07 06: 00

가뜩이나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론 워싱턴 감독의 자진 사임으로 충격에 빠져 있다. 지역 언론들이 큰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부상 도미노가 워싱턴 감독을 나락으로 빠뜨린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 중이다. 자연히 핵심 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프린스 필더(30)와 추신수(32)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워싱턴 감독은 6일(이하 한국시간)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워싱턴 감독은 그 사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30개 팀 중 최하위에 처져 있는 팀 성적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 않았겠느냐는 것이 현지 언론의 추측이다. 물론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워싱턴 감독의 ‘레임덕’ 가능성은 시즌 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이런 식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어쨌든 텍사스는 시즌 도중 수장을 잃었고 최악 시즌의 정점을 예상치 곳에서 찍었다. 선수들로부터 비교적 큰 폭의 지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워싱턴 감독의 사퇴는 올 시즌 텍사스의 ‘사망선고’(CBS스포츠)와 다름없다. 지역 언론들도 사퇴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거나 부진했던 선수들이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형국이다. 만약 성적이 좋았다면 워싱턴 감독의 자진사퇴도 없었을 공산이 큰 만큼 애꿎은 희생양이 되는 분위기도 있다.

지역의 대표 언론 중 하나인 의 컬럼니스트 팀 코울리쇼는 6일 워싱턴 감독의 사퇴를 분석하면서 부진한 시즌 성적이 결정타였다고 진단했다. 코울리쇼는 개인적 사유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분명 성적이 영향을 줬다고 풀이하면서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 및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필더와 추신수를 상징적인 인물로 거론했다. 코울리쇼는 큰 기대를 걸고 영입한 두 선수에 대해 “필더와 추신수는 명백히 텍사스를 천국으로 이끌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코울리쇼는 다음 시즌 텍사스의 전망이 비교적 밝고 구단도 적잖은 신임 의사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워싱턴 감독의 자진사퇴는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많다고 주장했다. 올 시즌 MLB 30개 팀 중 최악의 부상 악령을 겪었던 텍사스는 다음 시즌 주축 선수들의 건강한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수들이 모두 건강한 텍사스라면 다시 한 번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코울리쇼는 “필더와 추신수의 건강한 복귀, 그리고 다르빗슈가 주축이 될 마운드 등 텍사스는 다음 시즌 반등 요소가 많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워싱턴 감독이 명예회복을 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즌 전 예상과는 다르게 텍사스의 2014년은 부상과 부진으로 얼룩졌고 또 예상과는 다르게 워싱턴 감독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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