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06’ 세일, 페드로 이후 첫 대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07 06: 01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는 투고타저의 흐름이 흐르고 있다. 분명 예년에 비하면 마운드가 힘을 내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 세일(25, 시카고 화이트삭스)이 14년 만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소속 투수로서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이 그것이다.
세일은 6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버텼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지는 못했지만 2.11이었던 평균자책점을 2.09로 조금 더 끌어내렸다. 7월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85의 무서운 페이스로 평균자책점을 깎아 내렸던 세일은 8월 이후 꾸준히 2점대 극초반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한 경기만 망쳐도 크게 뛸 수 있는 평균자책점이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시즌 막판인 현 시점에서 1점대 진입에 도전하다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는 투수들도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타격에 초점을 맞추고 전력을 구성하는 곳도 많아 이중고를 겪는다. 그런 상황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아메리칸리그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사례는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가 마지막이다. 당시 이 ‘외계인’은 18승6패 평균자책점 1.74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런 마르티네스조차 이후로는 다시 이 기록을 쓰지 못했다. 2002년에는 2.26, 2003년에는 2.22로 시즌을 마감했다. 물론 이 기록도 당시 최고의 평균자책점이었다.
그 후 1점대 평균자책점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고 2.50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도 5명(잭 그레인키, 펠릭스 에르난데스(2회), 클레이 벅홀츠, 저스틴 벌랜더, 제러드 위버)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세일, 그리고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한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2.18)의 도전은 주목을 받을 만한 구석이 있다.
어려운 과제지만 최근 6경기에서 모두 3실점 이하의 투구에 1실점 이하도 3번을 기록한 세일이라면 막판 스퍼트 여부에 따라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올 수도 있다. 한편 6일까지 1점대 혹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총 20명으로 2012년(10명), 2013년(12명)보다 더 많은 인원을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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