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역전승의 법칙, '안정진 트리오' 버티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07 06: 01

한화가 또 역전승했다. 한화의 역전승에는 언제나 그들이 있다. 바로 안영명-박정진-윤규진으로 이어지는 '안정진' 트리오가 주인공이다.
한화는 지난 6일 대전 LG전에서 9-5 재역전승을 거뒀다. 6회까지 3-4로 뒤진 한화는 7회에만 타자일순으로 대거 5득점하며 순식간에 역전시켰다. 안영명과 박정진이 1점차에서 더 벌어지지 않게끔 막은 뒤 역전에 성공하자 마무리 윤규진이 리드 상황을 매조지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한화는 8월 이후 거둔 13승 중 6승이 역전승이다. 특히 6회 이후 전세를 뒤집은 게 5경기로 역전승의 질이 남다르다. 경기 후반 타자들의 집중력과 몰아치기의 힘도 대단하지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안정진'의 버티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6일 LG전이 좋은 예. 한화는 3-4로 뒤진 6회 선발 유창식 대신 '필승맨' 안영명을 바로 올렸다. 1점차에서 더 벌어지면 안 된다는 판단 아래 김응룡 감독은 과감하게 브레이크를 걸었다. 7회초 안영명이 2사 만루 위기를 맞아 박정진을 투입해 실점을 주지 않았고, 결국 7회말 화끈한 역전으로 이어졌다.
이날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1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7회까지 5-6으로 뒤졌지만 8회 4점으로 역전승했는데 안영명이 1점차 열세에서 올라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박정진이 1이닝 세이브로 끝냈다. 6일 청주 삼성전에도 1-2로 뒤진 7회부터 안영명(1이닝) 박정진(1이닝) 윤규진(3이닝)이 5이닝 무실점으로 버티며 연장 11회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15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5-6으로 역전당한 6회부터 차례로 투입된 박정진(1⅓이닝) 윤규진(2이닝)이 3⅓이닝 무실점 역투로 8-6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29일 대전 넥센전도 8회초까지 6-9로 밀렸지만 안영명을 투입해 연장 10회 10-9 역전승을 따냈다. 안영명은 2⅔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처럼 한화가 6회 이후 역전승을 거둔 경기에는 언제나 안정진 트리오가 투입돼 버티기에 성공했다. 보통 필승조는 동점이거나 리드하는 상황에서 쓰이는 게 정상이지만 한화 팀 사정상 근소히 뒤지는 경기도 '안정진' 트리오를 집중 투입 중이다. 타선 힘이 세지면서 이 같은 과감한 계투 작전이 효과를 보고 있다.
한화 타자들은 "불펜이 뒤지고 있어도 잘 막아주기 때문에 역전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입을 모은다. 구원으로만 6승을 올린 안영명과 윤규진은 오히려 "팀 사정에 맞춰 여러 상황에 나서는 것도 있지만 타자들이 잘 쳐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는 것"이라고 공을 돌린다. 김응룡 감독은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불펜을 빨리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1~2점차 열세는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타선의 힘이 있기에 안정진의 버티기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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