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마지막 퍼즐, 거포 최진행(29)의 부활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최진행은 지난 6일 대전 LG전에서 선제 솔로 홈런과 역전 발판을 마련한 추격의 적시타를 터뜨리며 4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을 펼쳤다. 펠릭스 피에가 펜스 충돌 여파로 경기에 빠졌지만 김태균·김태완과 함께 최진행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도 9-5 재역전승을 거뒀다.
최진행에게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활약이었다. 일단 지난달 17일 마산 NC전 이후 19일-12경기 만에 시즌 9호 홈런으로 장타를 폭발시켰다. 2안타 멀티히트도 지난달 14일 대전 롯데전 이후 22일-15경기 만에 가동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9월 4경기 13타수 4안타 타율 3할8리 1홈런 4타점.

최진행은 올해 84경기 타율 2할7푼4리 72안타 9홈런 41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8개)보다 홈런은 더 늘어났지만 전반적인 기록이 다소 떨어졌다. 특히 8월 한 달간 19경기에서 타율 2할1푼3리 1홈런 5타점으로 슬럼프에 빠지며 무섭게 터지던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고민이 됐다.
이 같은 최진행의 부진을 두고서 몸 상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해 9월 오른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한 여파로 100%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타격에서 밸런스가 무너진 모습이다. 무릎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결국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진행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 않았다.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는 "결국 내가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안 좋은 것을 알고 있고, 지금의 상황에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잘 해보려 노력한다"고 했다. 일찍 경기장에 나와 특타도 자청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타격감 회복을 위해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자신을 향한 비판도 잘 알고 있기에 책임감도 느끼고 있는 최진행이다. LG전 2안타 활약에도 최진행은 "한 경기 한 것으로는 좋아졌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만족할 수도 없다. 시즌이 끝나가지만 마지막까지 더 좋아지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최진행의 부활은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 완성에 있어서도 마지막 퍼즐과 같다. 김태균·피에·김태완에 최진행까지 살아나면 어마어마한 타선이 구축된다. 최진행의 절치부심이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 대폭발로 이어질 수 있을지 남은 시즌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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