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문신할래요?".
SK의 전지훈련이 펼쳐지는 미국 캘리포니아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편안한 곳이다. 특히 애런 헤인즈는 고향이 캘리포니아다. 새크라멘토에 집이 있는 헤인즈는 성실하게 준비를 했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SK는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에서 훈련을 펼쳤다. 헤인즈와 코트니 심스는 미국에서 바로 합류했다. 둘째를 얻은 심스에게는 특별 휴가를 줬고, 헤인즈에게도 고향인 새크라멘토에서 좀더 시간을 보내도록 배려했다. 둘 모두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팀에 합류한 헤인즈와 심스는 구단과 코칭 스태프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몸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변기훈의 군입대 등에 대해 질문했을 정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기 때문에 전혀 부담을 갖지 않았다.
7일(한국시간) 농구 선수 전문 트레이너인 제이슨 라이트의 교육을 받으러 간 시간에 헤인즈는 감독에게 갑작스러운 제안을 했다. 함께 문신을 하자는 말이었다.
그는 "올 투게더"라고 말하면서 문경은 감독에게 문신을 하자고 했다. 이미 자신의 몸에 부인과 아들 그리고 가족들을 새겨 넣은 헤인즈는 감독과의 교류도 하고 싶었던 것. 이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계약을 할 수 없는 것을 알고 있는 헤인즈지만 문경은 감독과의 인연이 굉장히 고맙기 때문이다. 모래알 조직력이라고 불리던 SK에 새로운 바람을 넣은 주인공인 헤인즈는 문경은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 외국인 선수지만 돈만 쫓는 용병이 아니라 팀원이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헤인즈처럼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심스도 마찬가지였다. 문경은 감독이 "열심히 해라!"라며 농담을 건네면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는 심스도 올 시즌 달라지겠다는 강한 다짐을 코트 위에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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