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밴와트 승리부적’ 내년에도 구매 대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07 07: 17

SK의 새 외국인 선수 트래비스 밴와트(28)의 승승장구가 계속되고 있다. 등판한 9경기에서 8차례나 팀이 이기며 ‘승리의 부적’이 됐다. 내년 재계약에 관심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SK도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조조 레이예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에 들어온 밴와트는 입단 이후 좋은 성적을 내며 SK의 4강 희망을 이끌고 있다. 9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1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이다.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6번이나 기록하는 등 등판 때마다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이는 중이다. 5회를 못 버티고 강판된 적이 한 번도 없고 QS는 모두 2실점 이하 경기다. 외국인 잔혹사에 시달렸던 SK가 이를 만회하는 좋은 선수를 뽑았다는 것이 야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사실 밴와트는 SK가 그렇게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던 투수다. 한국에 들어오는 선수들 중 상당수가 가진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었다. 밴와트의 권리를 가지고 있었던 클리블랜드 또한 이적 협상에서 까다롭게 굴지 않았을 정도였다. 발표된 연봉과 실제 지급하는 연봉이 같은 보기 드문 선수이기도 하다. 시즌 중 영입된 선수라 한국야구 및 문화에 적응하는 시간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최고 150㎞까지 나오는 직구에는 힘이 있고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에 재계약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밴와트의 질주가 시작됐던 8월 중순까지만 해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는 분위기였지만 상대의 분석을 이겨내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자 의심은 점차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하지는 않았으나 SK의 한 관계자는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며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폭발적 이닝소화능력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검증되고 있는 구위를 고려하면 위험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 무대를 반년 정도 겪어봐 적응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 그리고 연봉적인 측면에서도 매력이 있다. 밴와트 또한 한국무대에 남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미 자신이 생각했던 목표치였던 7승을 달성한 밴와트는 “좋은 성적에 내 내년에도 SK에서 뛰고 싶다”라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서로의 생각 차이가 크지 않을 공산이 높다.
한편 SK는 최근 내년 외국인 선수 선발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올 시즌 외국인 농사 실패로 팀 전체가 휘청거렸던 만큼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확보해 옥석을 고르고 있다. 전반적으로 비교하면 타 팀에 비해 빠른 행보다. 밴와트와 재계약에 이른다면 보험을 확보한 상황에서 좀 더 안정적인 외국인 선수 수혈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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