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지수(28)는 올 시즌 1,2군을 유독 많이 오갔다.
시즌을 앞두고 주전 내야 백업으로 낙점된 김지수지만 낮은 타격 페이스와 김하성, 윤석민 등 뉴 페이스들이 1군 엔트리를 채우면서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김지수는 9월 확대 엔트리를 통해서야 다시 1군으로 돌아왔다.
지난 5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김지수는 "올해 풀타임을 1군에서 치르겠다는 계획이 시즌 초부터 깨지면서 속상했다. 하지만 2군에서도 열심히 하고 잘 해야 1군에 다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다"고 근황을 밝혔다.

김지수는 "항상 작전과 수비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팀에서 제가 가장 많이 해야 할 역할이다. 하지만 올해 대수비로 나가도 중요한 순간 치는 경우가 많아서 타격에도 많이 집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수는 원래 2루수와 유격수 등 내야 수비가 가능하지만 올해부터는 외야 수비도 병행하고 있다. 백업 자원을 다양하게 기용하고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주기 위해 김지수, 유재신 등이 외야 수비를 배우기 시작했다. 팀에서는 전략 수행 능력이 한층 높아지는 셈이다.
그는 최근 강정호가 손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김하성과 함께 유격 수비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4일 목동 NC전에서는 찰리를 상대로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시즌 첫 멀티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지수를 생각하면 이제 떠오르는 결정적인 장면이 있다. 지난해 10월 8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끝내기의 주인공이 바로 김지수기 때문. 그 역시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는 "부담되기도 하지만 기대도 많이 된다. 그러나 제가 너무 보여드린 게 없어서 그 전까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일 확대 엔트리 때 김지수와 오윤 등 중고참급 선수들을 부르며 "포스트시즌도 생각한 자원들"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김지수가 올 가을 다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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